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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밀려드는 관광객에 몸살…우도의 '신음'

입력 2016-08-22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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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도의 또다른 섬, 우도. 소가 누워있는 모습 같다고 해서 이름 지어진 이 섬은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하지요. 해외에도 소개되면서 유명세를 탄 것까진 좋았는데, 관광객이 너무 몰리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밀착카메라 박소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청록빛 바다와 육지가 맞닿은 해안선을 따라 아기자기한 집들과 나즈막한 돌담이 이어집니다.

제주 동쪽 바다에 떠있는 아름다운 섬, 이곳은 우도입니다.

여객선이 이곳 우도 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성수기를 맞아 하루에만 관광객 8900여명 가량이 이곳 우도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섬 속의 섬 우도의 모습은 어떨지 들여다보겠습니다.

섬에 오르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즐비한 이륜차와 전기자전거 대여업소들입니다.

이륜차와 전기자전거는 대중교통이 불편하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교통수단입니다.

하지만 사고가 나면 무방비란 걸 대여업소도 인정합니다.

[대여업체 관계자 : 여기(우도) 모든 데가 보험이 안 돼요. 본인이 박은 건 보상이 안 돼요.]

이번에는 해안길로 나가봤습니다,

좁은 도로 위에 차량과 무보험 이륜차와 전기자전거들이 뒤엉킵니다.

도로교통법상 꼭 있어야 할 번호판을 달지 않은 채 달리는 이륜차도 있습니다.

여객선이 드나드는 천진항이 내려다 보이는 한 해안도로입니다. 도로가 협소하다 보니 차도와 인도가 구분돼 있지 않고 보시는 것처럼 중앙선도 따로 없습니다. 그런데 이 도로에 이륜차와 자동차, 자전거가 쏟아지면서 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관광객들도 불안감을 호소합니다.

[조인배/광주광역시 풍암동 : 좁은 길은 아무래도 위험하죠. 도로가 구불구불하다 보니까 튀어나오는 그런 분들도 계셔서 위험해요.]

실제로 최근 3년간 우도에선 일어난 교통사고는 모두 126건으로, 180명이 다쳤습니다.

모두 최근 5년 사이 우도 관광객이 2배나 늘어나면서 생겨난 혼란입니다.

지난해 우도 방문객은 200만명을 넘었습니다.

이러다 보니 주민 1700여 명이 사는 작은 섬 우도가 앓고 있는 몸살은 또 있습니다.

바로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처리하는 문제입니다.

이곳은 쓰레기 소각장입니다. 안쪽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쪽에는 제품을 포장해서 담아온 종이 박스가 한 가득 쌓여있습니다. 이 옆에는 관광객들이 먹고 버린 맥주캔과 라면용기가 버려져 있습니다. 이런 생활 쓰레기가 이곳 우도에서 하루에 4~5톤 가량 발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일본과 중국에서 조류를 타고 건너온 걸로 보이는 해양 쓰레기도 급증해 우도의 골칫거리로 자리잡았습니다.

인근에 하고수동 해수욕장이 있는 해안가입니다. 이 아래를 보면 각종 쓰레기가 버려져 있습니다. 일본에서 떠밀려왔을 걸로 추정되는 봉지와 술병, 장난감, 고무대야까지 그 종류도 다양합니다.

이렇게 5년 전 한해 648톤에 불과했던 우도의 쓰레기는 지난해 1489톤으로 2배 넘게 늘었습니다.

그런데 우도에서 하루 소각할 수 있는 쓰레기는 고작 1.5톤.

빠른 처리를 위해 인력을 늘리려고도 해도 지원자가 없어 또 문제입니다.

[한정우/제주시 우도면 부면장 : 상주인구가 적고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젊은 분들이 모자랍니다. 분리수거라도 잘해주면 처리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우도.

하지만 그 비경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도로 위 무질서와 넘쳐나는 쓰레기가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올해 우도 관광객은 작년보다도 더 늘어 250만 명을 돌파할 걸로 보입니다.

섬 속의 섬 우도가 이렇게 아름다운 경관을 유지하려면, 보다 엄격한 당국의 관리, 그리고 관광객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동시에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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