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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욕적 한일협의 반대"…시민 목소리 거세져

입력 2015-12-29 16:01 수정 2015-12-2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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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욕적 한일협의 반대"…시민 목소리 거세져


'한일 위안부 협상'에 대한 시민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한일회담 다음날인 29일 외교부 청사와 주한일본대사관이 있는 광화문 일대에는 합의 내용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곳곳에 울렸다.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 등은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정부가 굴욕적 야합으로 해결했다"고 성토했다.

국민행동은 이번 합의가 일본의 법적 책임을 담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단체는 "수 십년간 아스팔트 길 위에서 일본의 국가적·법적 사과와 배상을 요구해왔다"며 "그런 노력을 완전히 짓밟고 법적 배상도 아닌 형식으로 문제를 종결하려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피해자 지원을 위한 재단'을 세우고 일본이 10억엔 기금을 출연하는 방식은 가해자로서 배상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며 "피해자들이 수십년동안 요구했던 것은 '출연금'이 아니라 법적인 '배상'"이라고 설명했다.

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소녀상과 관련해 "관련단체와 협의해 적절히 해결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사실상 철거에 합의한 것"이라며 "한국정부의 굴욕적 저자세를 납득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승현 평화통일을여는사람들 평화군축 대표는 "합의 목적이 한미일 군사동맹 완성에 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며 "향후 위안부 문제에 재갈을 물려 한일 군사협정을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협의회(정대협) 상임대표는 "해결이란 피해자들의 동의가 우선이다"며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회에 지속적으로 알리는 한편 이 문제의 진정한 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대협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역시 계속될 방침이다.

한편 이날 낮 12시 소녀상이 있는 종로구 일본 대사관 앞에서는 예술가들이 모여 소녀상 철거에 반대하는 '제2의 한일협상 온몸거부 예술행동 문화제'를 열었다.

행사를 주최한 가수 이광석씨는 "오늘따라 소녀상이 더 춥게 느껴진다"며 "소녀상은 제국주의 피해 상징이다. 평화의 소녀상을 지켜야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어 "새하얀 눈 내려 오면 산 위에 한 아이 우뚝 서있네. 그이는 아름다운 사람이어라"라며 가수 김민기의 '아름다운 사람'을 불렀다.

가수 한선희씨는 "소녀상을 철거하겠다는 무책임한 발언을 협상 테이블에서 했다는 데 화가 났다"며 동참 계기를 설명했다.

피켓을 들며 문화제에 참가한 고등학생 김모(18)군은 "평화비를 이전하겠다는 합의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되지 않는다"며 "대충지은 매듭은 풀어지기 마련"이라고 꼬집었다.

대사관 앞 소녀상은 시민들이 오며가며 놓고간 목도리와 모자, 보온용 주머니들로 둘러싸여 있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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