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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의 죽음 뒤…'수상한 서류' 법원에 낸 건설사

입력 2020-11-15 19:41 수정 2020-11-15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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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년 전 부산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가 추락해 숨졌습니다. 이 죽음의 책임을 놓고, 재판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건설사는 우리 책임이 아니라며, 사망한 노동자가 자신이 안전 책임자라고 사인했던 서류를 재판부에 냈는데, 여기서 수상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고인의 글씨와 많이 달라 감정을 해보니, 이 사인이 고인의 필체가 아니라는 판정이 나온 겁니다.

서준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작업 도중 추락해 숨진 아버지, 그러나 목격자나 CCTV, 블랙박스조차 없었습니다.

남은 건 숨진 아버지의 작업복뿐.

하지만 어느 누구도 책임을 지려 하지 않았습니다.

[정석채/숨진 노동자 아들 : (하청업체 건설사 대표가) 우리가 죽인 건 아니지 않냐. 우리가 죽였냐.]

결국 관리감독 소홀을 이유로 건설사인 경동건설과 건설사 임원 등이 형사 재판에 넘겨졌지만, 건설사는 숨진 정씨에게 안전 책임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법원에 낸 문서가 바로 '관리자 감독 지정서'입니다.

안전관리 등에 대한 교육과 지도 등 일체 업무를 정씨가 맡는다고 써 있습니다.

그리고 문서 아래 담긴 정씨의 자필 서명과 사인.

[정석채/숨진 노동자 아들 : 아무리 봐도 아버지 필적이 아니길래…지읒 자도 그렇게 쓰셨던 분이 아니고 시옷 자도 그렇게 쓰셨던 분이 아닌데…]

여권에 기록된 필체와 비교해 문서 감정을 해보니, 이 서명은 정씨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누군가 정씨의 서명을 사후에 위조했다고 의심되는 상황인 겁니다.

이에 대해 경동건설 측은 "정씨가 속한 하청업체에서 받은 문서"라며 책임을 하청에 돌렸고, 하청업체는 연락을 피했습니다.

[하청업체 관계자 : (혹시 담당자와 통화할 수 있을까요?) 없습니다.]

해당 건설사의 법적 책임을 묻는 법원의 선고는 다음 달에 내려질 예정입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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