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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로비 창구' 지목 옵티머스 고문 소환…수사 속도

입력 2020-10-15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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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4일) 18명의 검사로 대규모 수사팀을 꾸린 검찰이 옵티머스의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금감원 로비의 창구라는 의혹을 받아온 옵티머스의 고문을 최근 소환했습니다. 150억 원의 자금을 옵티머스 쪽에 넣은 화장품 업체 '스킨 앤 스킨'의 회장 등에 대해선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신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중앙지검이 옵티머스의 고문 이모 씨를 최근 불러 조사했습니다.

이씨는 옵티머스 내에선 '금감원과의 창구' 중 한 명으로 불린 사람입니다.

옵티머스 사내이사인 윤모 변호사는 "금감원의 조사를 받고 있을 시기에 이 씨가 금감원 내부의 사정이나 조사 방향을 와서 알려주기도 했다"고 검찰 조사에서 말했습니다.

이씨는 JTBC에 자신은 물론 직원들까지 검찰 조사를 받았다며, 여러 의혹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진술했다"고 전했습니다.

옵티머스 일당이 여러 인사를 통해 금감원에 로비하려 했던 정황은 또 있습니다.

김모 대표와 윤 변호사의 대화 녹음엔 "한 법무법인이 금감원과 딜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옵티머스 안에서 '박사'라고 불린, 금감원 전 간부가 몸담은 법무법인입니다.

옵티머스에 150억 원을 투자한 '스킨앤스킨'의 이모 회장과 이모 이사에 대해선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마스크 사업'을 이유로 회사 자금 150억 원을 빼내 옵티머스 관계사에 투자하기로 해놓고, 실제론 다른 곳에 쓴 혐의입니다.

옵티머스 일당이 '마스크 사업'을 위해 로비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여서, 수사 대상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 서류검증도 없이…4300억어치 팔아준 NH증권

[앵커]

옵티머스 사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고객들과 직접 상담하면서 이 펀드를 판 증권사의 문제도 보입니다. 고객이 믿고 맡긴 돈이 제대로 투자되는지를 확인해야 하는데, 저희가 취재한 내용들을 보면 그렇지 않았습니다. NH 투자증권은 전화 한 통이면 진짜인지 가짜인지 확인할 수 있는 서류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은 걸로 조사됐습니다.

박지영 기자입니다.

[기자]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 약 4327억 원어치를 팔았습니다.

판매사들 중 피해액이 가장 큽니다.

그런데 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하기 전, NH와 옵티머스가 서로 대책을 논의하고 교감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옵티머스 경영진은 "문제가 터지고 나서 NH투자증권 대표이사와 만나 어떻게 할지 논의하고 있다"는 말을 주변에 했다고 합니다.

NH투자증권이 실사를 나와도 "다 얘기가 돼 있으니 형식적인 거다", "걱정할 것 없다"고 말했다고도 했습니다.

"NH가 절대 먼저 고소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NH는 올해 4월과 6월 두 차례 옵티머스에 실사를 나갔습니다.

그런데 직접 문서를 위조한 윤모 변호사조차 "당시 NH가 정말 대충 보고 갔다"고 했습니다.

기본적인 검증조차 하지 않았단 얘기입니다.

NH가 판매한 펀드는 옵티머스 안에서 '특혜펀드'라 불리기도 했습니다.

펀드 자금을 관리하고 투자한 하나은행에 대한 수사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JTBC가 보도한 '회의 주제' 문건에선 옵티머스 김모 대표가 "하나은행 및 금감원과의 딜"을 추진하는 역할을 맡기로 돼 있습니다.

하나은행 측은 "본 적도 없고 들은 적도 없는 문건"이라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조만간 하나은행에서 수탁업무를 맡은 직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합니다.

옵티머스 경영진은 하나은행의 도장과 천공을 위조하고 하나은행이 발부한 것처럼 문서를 꾸며낸 혐의로도 재판에 넘겨진 상태입니다.

(영상디자인 : 박성현·유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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