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정부가 배포한 일명 아베노마스크, 크기도 작고 불량품이 많아서 말이 많았죠. 아직 배달이 다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집집마다 처치가 곤란한 애물단지가 됐습니다. 기부도 아베노마스크는 안 받겠다는 시민단체도 생겼다고 하는데요.
도쿄에서 윤설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도쿄 인근 사이타마시의 한 구청에 빨간색 마스크 회수함이 등장했습니다.
시민들이 기부한 마스크를 초등학교나 복지시설 등 꼭 필요한 곳에 전달하겠다는 겁니다.
열흘 만에 1000장 넘는 마스크가 모였습니다.
실제로 어떤 마스크들을 기부했는지 안을 들여다 보겠습니다.
일회용 마스크도 들어있고 정부에서 나눠준 마스크가 뜯지도 않은 채 들어있습니다.
[아사미 유/사이타마시 우라와구청 : 약 70%가 정부에서 준 마스크입니다. 천마스크는 초등학교 급식 때 사용한다고 합니다.]
비슷한 취지로 마스크를 기부받고 있는 한 시민단체는 아베노마스크는 아예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복지시설에서도 아베노마스크는 거부하는 곳이 많아서입니다.
[시민단체 관계자 : 시설에서도 일회용 마스크를 되도록 받고 싶다고, 천마스크는 직원들이 빨아야 해서 힘드니까…]
아베노마스크를 배포하겠다고 한 4월 초와 달리 지금은 시장에 마스크가 충분합니다.
크기도 작고 불편한 아베노마스크는 이제 아무도 찾지 않는 애물단지가 돼버린 겁니다.
일본 정부는 배포한 마스크를 버리지 말고 잘 갖고 있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 (지난 1일) : (기부하기보다는) 되도록 우선 가족들끼리 (잘 보관했다가) 마스크를 사용해주었으면 합니다.]
3000억 원 가까운 예산이 들어간 아베노마스크는 다음 주에나 배포가 마무리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