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경 수사권 갈등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데요. 이번엔 일선 경찰관이 검찰의 검사 비리 의혹 수사를 비꼬는 동영상을 잇따라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김광준 검사 수사로 촉발된 검-경 수사권 갈등이 온라인으로까지 확산되는 모양새입니다.
고석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누구냐? / 특임검사. 절대권력의 수호자라고 하지.]
언뜻보면 영화 '매트릭스'의 예고편처럼 보이는 이 영상은 김광준 서울고검 검사의 뇌물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특임 검사를 비꼰 패러디 영상입니다.
현직 경찰이 인터넷에 올린 이 영상에는 검찰이 검사 비리 수사를 가로채 갔다는 일선 경찰들의 격앙된 분위기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또다른 패러디 영상.
[내기할래? 너 그것 못 자른다.]
자기 식구를 겨냥한 검찰 수사의 한계를 꼬집는가 하면 검찰과 경찰의 관계를 의사와 간호사에 빗댄 김수창 특임검사의 발언도 정조준합니다.
이 패러디 영상 역시 현직 경찰관이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 올려놓은 겁니다.
[조성신/경기 화성서부경찰서 : 저희 경찰 조직 내부에 공론화를 시켜보고 직원들에게 관심을 가져주십사, 만들어 올리게 됐고요. 일반 시민들한테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끔 하기 위해서….]
이에 대해 검찰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 반발에 대응할 경우 불필요한 갈등을 더 키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현직 경찰관이 대검찰청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서는 등 감정싸움으로 번진 검경 수사권 갈등이 온라인에서도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