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금요일 좌초된 이탈리아 유람선에서 한국인 신혼부부가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현지 검찰은 승객들이 모두 탈출하기 전에 선장이 먼저 유람선을 빠져나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김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인 두 명이 구조대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선착장에 도착합니다.
신혼 여행 중이던 이 부부는 30시간 넘게 갇혀 있다 가까스로 구조됐습니다.
건강 진단 결과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저녁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 데 눈을 떠보니 사고가 났다고 밝혔습니다.
[정혜진/생존자 : 몸이 기울어지는 느낌이 나서 눈을 떠보니 배 바닥이 기울어진 것을 눈으로 보고 아 사고가 났구나 생각을 했어요.]
방에 있다가는 갇혀버릴 것 같아서 복도 모서리에서 소리를 지르며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정혜진/생존자 :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계속…여기서 구출되면 앞으로 서로 어떻게 잘해주면서 살지 (남편과)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외교통상부는 이들을 포함해 한국인 34명 모두 구조됐고 뉴질랜드 국적의 한국 교민 한 명도 무사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고로 승객 4천 2백여 명 중 5명이 숨졌고 10여 명이 실종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