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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앞 고공 단식 농성 24일…쓰러진 형제복지원 피해자

입력 2019-11-29 20:21 수정 2019-11-29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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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9일)로 24일째, 국회 앞에서 홀로 단식 농성을 벌이던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생존자가 쓰러졌습니다. 국회는 이 사건을 비롯한 과거사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입법을 추진해왔는데요. 이 역시 오늘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했습니다. 

박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 앞에 사다리차가 출동했습니다.

소방대원과 의료진이 올라갑니다.

향하는 곳은 지하철역 지붕 위 천막입니다.

[눈 좀 떠봐요, 눈 떠 봐요. 많이 힘드세요?]

들것에 실려 내려오는 사람.

단식 농성을 벌인 지 24일째.

과거사법 통과 전까지 내려오지 않겠다던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최승우 씨입니다.

[이보라/녹색병원 의사 : '숨 차다', '가슴 아프다' 계속 그 말만 반복해서…]

최씨는 병원으로 옮겨졌고 현장을 찾은 동료들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경숙/한국전쟁 민간인 학살 희생자 유족 : 황교안 대표 1인 시위하는 건 온 나라가 다 알고 떠들면서…]

부랑인을 단속한다며 죄 없는 사람, 특히 아이들까지 잡아 가둔 형제복지원과 선감학원 사건 그리고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 사건의 피해자들입니다.

국회가 진상을 규명하겠다며 만든 법안이 이른바 과거사법입니다.

어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앞에 무릎까지 꿇었지만 끝내 법안은 법사위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여야 의원들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깁니다.

[홍익표/더불어민주당 의원 : 여러 차례 협상안을 가져오라 했는데 (자유한국당의) 협상안 자체가 없었어요.]

[이장우/자유한국당 의원 : 똑바로 하세요! (당신이나 똑바로 해!) 민주당이나 똑바로 해!]

나 원내대표는 오늘은 아예 눈길도 주지 않았습니다.

결국 고성과 몸싸움까지 벌어졌습니다.

[당신이 배운 법이 그겁니까, 과거사법 어떻게 할 거예요!]

이미 여야는 법안에 대해 어느 정도 합의를 이룬 걸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한국당은 오늘도 법안에 불명확한 부분이 있다며 법안 통과를 막아섰습니다.

[한종선/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 여야가 합의를 통해서 피해 사실에 대해 보듬고 가길 원하는 거지 싸우라고 만든 건 아니잖아요]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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