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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빌딩 '0원 증여', 특허 가로채기…재벌 뺨치는 탈세 양태

입력 2019-03-08 08:45 수정 2019-03-0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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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금 한푼 안 내고 아버지의 100억 원대 빌딩을 건네 받은 딸, 회사의 특허 기술을 가로채 거액을 챙긴 사주. 이번에 국세청 조사 과정에서 포착된 탈세 행태입니다. 해외에 페이퍼 컴퍼니를 세우거나 위장 거래로 회사 재산을 빼돌리는 방식도 일부 재벌들이 썼던 수법 그대로입니다.

송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수천억대 자산가인 A 씨는 시가 100억 원대 회사 빌딩을 딸에게 30억 원만 받고 넘겼습니다.

30억 원 역시 사실상 A 씨가 내줬습니다.

A 씨가 회사로부터 받은 임차보증금을 딸에게 넘기는 꼼수를 쓴 것입니다.

덕분에 딸은 돈 한푼 들이지 않고 빌딩을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정상적이라면 증여세도 수십억 원이 부과되지만 역시 한푼도 내지 않았습니다.

위장거래로 세금을 피한 경우도 있습니다.

중견기업 사주 B 씨는 회사가 개발한 기술을 가로챘습니다.

자신의 이름으로 특허 등록한 것입니다.

그런 다음 특허권을 다시 회사에 비싼 값에 넘겨 거액을 챙겼습니다.

해외법인을 이용해 회삿돈을 빼돌리는 것도 단골 수법입니다.

또 다른 중견업체 C사는 미국 현지법인에 투자금을 보냈습니다.

현지법인은 비용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돈을 사주에게 넘깁니다.

사주는 회삿돈으로 해외 부동산과 미술품을 사들이고 자녀 유학비로 쓰기도 했습니다.

이번 국세청 조사에서는 재벌 총수들의 탈세에서 흔히 동원되는 조세회피처의 위장계열사도 여러 건 포착됐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성현·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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