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더 심각한 마을버스…5시간 연수 받고 초보자도 투입

입력 2015-10-22 09:3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마을버스의 경우에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경력에 상관없이 면허만 있으면 5시간 연수를 받고 운전대를 잡을 수 있습니다. 근무환경도 더 열악하다고 합니다.

계속해서 김진일 기자가 보도 이어가겠습니다.

[기자]

국내 한 버스 취업 사설 연수원입니다.

단기 연수만 받으면 마을버스에 취업시켜주겠다고 홍보합니다.

[사설 버스 연수원 : (제가 대형 경력은 전혀 없는데) 없어도 돼. 그러니까 이런데 오지. 대형경력 있으면 여기 뭐하러 와? 바로 취업하러 가지.]

연수기간은 하루 1시간씩 5일 동안 모두 5시간이면 끝입니다.

[사설 버스 연수원 : 1종 대형만 따오면 1주일 정도만 하면 돼요. 평소 운전하고 다녔잖아. 뭐 다 체계 알잖아? 이건 단지 버스 감각 익히는거.]

다른 사설 연수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설 버스 연수원 : (트럭 이런 걸 안해봐서) 그런 건 상관없어요. 오신 분들 다 초보신데요 뭐. 경력없어도 마을버스는 다 돼요.]

서울 시내버스에 취업하기 위해선 버스 경력 3년 이상이 필요하고 사고 경력이 있으면 지원조차 안 됩니다.

하지만 똑같이 시민들을 태우고 달리는 마을버스는 예외입니다.

[마을버스 기사 : 주로 여기 있는 사람들이 초보자들 경력 쌓으러 온 사람들이 많고 경력 쌓아서 바로바로 시내버스로 가죠.]

부실한 버스 관리도 문제로 꼽힙니다.

내리막길을 내달리던 마을버스가 건물과 그대로 충돌합니다.

버스기사와 승객 등 12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사고 원인은 제동장치 불량이었습니다.

[마을버스 기사 : 차 브레이크가 파열이 돼가지고. 정비를 제때 봐야 하는데. "야 이것만 갔다 와. 괜찮아" 이런 식으로 하다가 사고가.]

서울시에 운행되고 있는 마을버스는 1500대 정도로 시내버스의 5분의 1 정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지난해 마을버스 사고로 숨진 사람은 9명으로 시내버스 사망자 수와 비슷합니다.

외부에 노출된 사고보다 은폐된 사고가 더 많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마을버스 기사 : 사고는 어마어마해요. 많을 땐 하루에 2~3건 날 때도 있어요. 사고나면 니가 자비로 부담해라, 200만원 밑으로는 니가 부담해라. 그 이상 나오면 보험처리 하고 그만둬라.]

기사들은 일반 버스보다 더 열악한 근무환경을 사고 원인으로 꼽습니다.

[마을버스 기사 : 18분 안에 밥을 시키고 먹고 또다시 차를 받아야하고. 밥을 먹는게 아니라 삼키는 거예요.]

서민들에게 가장 가까운 대중 교통수단으로 꼽히는 마을버스가 오히려 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창원 교수/한성대 행정학과 : 언제 터질지 모르는 거야. 지금까지 운이 좋았던 거라고. 그러다 한번 뻥 터져보세요. 관계자들 다 고생하시는 거죠. 안전이란 것은 가장 중요한 정책의 보루입니다.]

관련기사

[단독] 냉장보관 없이 운송…신선식품 '이상한 유통' 반려견 천만 마리 시대 '빛과 그림자'…의료 실태는? [밀착카메라] 각종 위험에 무방비…불안한 요양기관 제대로 된 안전조치 없어…여전히 위태로운 길거리 환풍구 "택시 뒷좌석 안전띠 안한 승객도 사고 때 책임" 판결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