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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전남지사 "박 당선인 직접 전화 해도 총리 안 해"

입력 2013-01-11 22:22 수정 2013-01-11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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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가 오늘(11일)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전라남도 무안에 있는 전남도청에 다녀왔습니다. '호남 사람들이 지난 대선에서 충동적으로 투표했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박준영 전남 도지사를 만나고 왔습니다.



Q. 호남 90% 몰표, 가볍고 충동적인 선택?
- 발언과 답변이 오해가 생기게 전달됐다. 첫번째는 "90%를 준 것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질문이 아니고, "90%이상 몰표를 줬는데 대선 결과를 보고 호남인들이 고립감을 느끼고 있다." 두번째로 "정신적으로 멘붕 상태다, 어떻게 치유해야 하나" 그러나 치유해야 할 방법은 없다. "민주당을 지지했는데 떨어졌다. 우리 지역입장에서 보면 정신적인 붕괴상태를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저는 그래서 "감정에 휩싸이지 말고 충동적으로 하지말고 우리 스스로가 건전한 판단을 하자는 취지였다. 그것을 마치 호남인들이 표를 준것을 비하했다고 얘기하는데 우리 스스로가 민주당이 잘할 때 표를 줘야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뜻으로 얘기를 한 것이다.

Q. 무조건 민주당이라 찍는 건 하지 말자?
- 그런 취지이다. 냉정하게 잘할 때 지지를 해주자는 것이다. 잘해도 찍고 못해도 찍으면 민주당이 변하질 않는다.

Q. 지난 두 번의 대선, 민주당 왜 졌나
- 지난 5년 전 선거는 패배가 사전에 예견됐다고 본다. 정권이 실패하면서 그에 대한 심판이 내려질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이번에는 국민 60%가 정권교체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도 진 것은 민주당이 결과적으로 오랫동안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이냐를 제시하는데 있어 과거에는 중도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런데 통합, 연대라는 과정에서 하다 보니 이념적으로 좌측 같다는 이미지를 줬다. 이는 중도층을 불안하게 해 영향을 미쳤다. 지난번에는 530만표라는 엄청난 표 차이로 졌는데, 그것을 심판했던 국민들이 아직도 그것을 기억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아쉽지만 그때 큰 역할을 했던 분은 대선에 나오는 게 맞지 않다.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을 했는데 여러가지를 무릅쓰고 후보가 됐고,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고비를 넘겼나. 그랬음에도 진 것은 민주당이 정체성을 확고하게 하지 못하면서 국민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다.

Q. 노무현 세력의 문제라고 할 수 있나
- 꼭 그렇게는 볼 수 없다. 총선 대선을 앞두고 통합진보당과 연대를 해야겠다고 해서 순천에 무공천했다. 저는 그때 반대했다. 지역의 문제가 아니고 민주당의 정체성과 관련된 얘기이다. 서울시장 후보때 박원순 시장을 오래전부터 잘 알고 좋아했다. 그러나 그것은 정치적으로 보면 민주당에서 후보를 내느냐 안내느냐하고는 다른 문제이다. 민주당은 민주당에서 후보를 내겠다고 확고히 가져가야 하는데 연대에 얽매여 후보를 못내고 정치공학적으로 표계산만 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줬다. 이런 것들이 누적되었다.

Q. 순천 연합공천 당선자, 김선동 의원인데
- 김선동 의원은 기본적으로 좋은 성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진보당이 추구하는 가치는 같은 부분도 있지만 다른 부분도 많다.

Q. 가장 받아들이기 힘든 통진당의 가치는
- 너무 좌경화 되서 많은 것을 감당할 수 없는 급진적인 것. 급진적인 세력은 양쪽에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두 세력이 충돌을 하면 그 사회는 안전하지도 평화롭지도 않다. 민주당은 중간에서 어떨때는 약간 좌로, 어떨때는 약간 우로 가는 것이 전통적인 가치였고 앞으로도 그렇게 가야한다고 본다.

Q. 문희당, 당 쇄신 문재인에게 맡긴다는데
- 문재인 후보 개인적으로 보면 차분하고 믿음을 줄 수 있는 후보이다. 그러나 당선되기 위해 연대하는 과정에서 정체성을 드러내지 못하고 너무 진보적으로 가는 자세를 취했다고 본다. 정치개혁과 당의 쇄신을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 하는 것은 제가 왈가왈부하기 보다는 당이 선택을 해서 적합한 인물들이 담당을 해야하고 가능하면 내부보다는 외부인사에게 책임을 줘서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하나의 예로 5년전 대선에 패배하고 뉴 민주당 플랜을 만들도록 1년간 노력했으나 그러나 나오자 마자 폐기하지 않았나. 민주대 반 민주가 핵심이 아니다. 이번에도 두 당의 정책을 보면 거의 근접했다. 이것이 나라가 선진화되는 길에 있다고 본다.

Q. 박정희는 호남의 적인가
- 그렇게 보지는 않는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당선 당시 호남에서 과반 이상으로 받은 것으로 안다. 그러나 정권 마지막에 가서 산업화 길을 가면서 영남 쪽에 산업단지를 배치하고, 사람을 고용하는 것에도 변화가 있다 보니 너무 차이가 나서 그때 부터 피해를 봤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Q. 박근혜 당선인이 총리 맡아달라고 한다면
- 여러가지 고려 때문에 그런 얘기가 나올 수 있고 언론을 통해 봤지만 임기가 1년 6개월이 남았다. 전남은 전국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이다. 지난 8년동안 지사를 하면서 저의 아이디어와 도청 직원들의 혼신의 노력을 통해 호남의 씨앗을 만드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내가 생각했던 대로 희망과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을 소임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런 생각을 하시더라도 박준영은 여전히 지사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박근혜가 직접 전화를 한다고 해도 지사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얘기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평가 받는것이 영광이고 자긍심이 있을 수도 있지만 전 제가 약속한대로 전남을 확실히 바꿔야 겠다는 소임을 다해야한다고 생각한다.

Q. 4대강 영산강 개선 사업 찬성했는데
- 영산강이 어떤 상태인지 알면 민주당도 환경단체도 그렇게 얘기하지 않았을 것이다. 저는 취임하면서 영산강 살리기라는 공약을 2004년에 했고 2006년에는 공교롭게도 영산강 뱃길 복원이라는 공약을 했다. 그 이유는 영산강이 하구에 둑이 생기고 북쪽에 4개의 댐이 생겼다. 그 결과 영산강에 물이 없고 방치해온 결과 2m 정도 토사가 쌓였다. 그래서 이 문제를 이명박 정부 때가 아니고 참여정부 시절에 그 당시 건설부, 농림부, 환경부를 찾아가 영산강 대책을 찾아달라고 했고, 마지막으로 환경부 장관을 만나 TF를 만들어 해결해 보자고 합의를 했었었다.

[앵커]

호남 총리론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죠. 인수위에서는 지역 안배가 능사가 아니라는 얘기까지 나왔다고 하죠. 박근혜 당선인이 호남 출신 총리를 지명할지, 다른 기준을 적용할지 기다려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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