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중근 의사가 뤼순감옥에서 순국한 지 109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에 유해를 모셔오기 위해 감옥 내부를 찾아봤지만 번번이 실패한 바 있지요. 그런데 안 의사의 유해가 뤼순 감옥 내부가 아닌 인근 기독교 묘지에 묻혀있다는 당시 러시아 신문기사가 공개됐습니다. 유해 발굴에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강신후 기자입니다.
[기자]
"사형이 집행된 15분 후 몸은 관에 넣어져 교도소 예배당으로 옮겨졌고, 다시 지역 기독교 묘지로 옮겨졌다."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지 2달 쯤 지난 1910년 4월 21일자 러시아 한 지역신문 기사입니다.
그동안 안 의사의 유해는 뤼순 감옥 공동묘지에 묻혔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해방 후 시작된 안 의사 유해 찾기는 분단 이후에도 남북이 함께 진행했지만 성과가 없었습니다.
때문에 이 기사가 유해발굴에 새로운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하지만 아직은 사실 확인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신운용/'안중근평화연구원' 책임연구원 : 사형수는 공동묘지에 묻게 돼 있어요. 일본 정부의 기록이에요. 러시아 신문에 나온 거는 러시아 기자가 그냥 쓴 거예요.]
국가기록원은 이외에도 안 의사의 체포과정과 심문내용 등을 담은 극동지역 일간지 기사 24건을 공개했습니다.
일본 총영사관 앞 첫 심문에서 조선에서 징벌적 행위를 한 이토에게 복수하기 위해 선발된 29명 중 1명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죽으면서 기쁘다. 나는 조국 해방을 위해 첫 번째 선구자가 될 것이다"라고 진술했다고 기록원은 러시아 신문기사가 단편적으로 소개된 적은 있지만 이처럼 한꺼번에 모아 공개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