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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원우 비서관 8시간 만에 귀가…특검, 김경수 영장 신중 검토

입력 2018-08-15 17:35 수정 2018-08-1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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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원우 비서관 8시간 만에 귀가…특검, 김경수 영장 신중 검토

'드루킹' 김동원씨에 대한 청와대 차원의 대응을 주도한 의혹에 휩싸인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특검은 휴일인 15일 오전 9시 백 비서관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그가 어떤 경위로 드루킹 일당을 접촉했는지 등을 캐물었다. 오전 8시 45분 출석해 오후 2시 50분까지 신문을 받은 백 비서관은 조서 검토 후 4시 45분 조사실에서 나왔다.

백 비서관은 대기하던 취재진으로부터 '드루킹의 댓글 조작을 알고 있었는지', '드루킹 최측근 도모 변호사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등의 질문을 받았다. 그는 이에 "성실히 잘 조사를 받았다"고만 답하고 대기하던 차량에 탑승했다.

백 비서관은 올해 2월 말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경수 경남도지사로부터 "드루킹으로부터 반(半)협박을 받고 있다"는 취지의 도움 요청을 받았다. 드루킹이 김 지사의 당시 보좌관 한모씨에게 500만원을 건넨 사실을 거론하며 도 변호사를 오사카 총영사에 임명해 달라고 집요하게 요구한다는 내용이었다.

백 비서관은 이후 드루킹이 3월 21일 오전 9시 경찰에 체포된 지 1시간 만에 도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만남을 제안하고 실제로 28일 청와대로 불러 면담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사정기관을 총괄하는 백 비서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 지사를 돕고자 권한을 남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그가 드루킹의 댓글 작업 행위를 알고 드루킹 일당을 회유하기 위해 부적절한 제안을 했을 수 있다는 의심도 일었다.

백 비서관이 드루킹 일당의 댓글 작업을 알고 있던 것으로 밝혀지면 그에게 도움을 청한 김 지사가 몰랐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된다.

아울러 현직 민정비서관이 수사기관 포토라인에 서는 데 이어 피의자 신분이 되는 이례적 상황에 부닥칠 가능성이 커진다.

다만, 백 비서관은 이날 특검에서 이 같은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내놨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2일 드루킹을 김 지사에게 소개해준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마친 특검은 백 비서관의 진술을 검토한 뒤 이르면 주중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 지사는 드루킹에게 댓글 작업을 지시한 혐의(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와 드루킹 측에 올해 6·13 지방선거에서 일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도와주는 대가로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를 받는다.

특검은 김 지사를 6일과 9일 두 차례 불러 이 같은 혐의에 대해 40시간에 가까운 밤샘 조사를 벌였다.

다만, 김 지사와 드루킹의 대질신문에서 드루킹이 일부 진술을 번복하면서 수사팀은 현재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놓고 조심스러운 저울질을 거듭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오는 25일 1차 수사 기간 60일을 마치는 특검이 김 지사의 신병이나 나머지 여권 인사들에 대한 처리 방향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수사 기간 30일 연장을 신청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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