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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땅투기' LH 간부, 수년 전엔 친동생 합격시켰다

입력 2021-10-06 20:29 수정 2021-10-0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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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도 LH입니다. 땅투기 혐의로 구속된 LH 현직 간부가 몇 년 전엔 면접위원장으로 자신의 친동생 면접을 봤습니다. 최고점도 줬습니다. LH에 취직하는데 도움을 준 것이죠. 그래놓고, 동생이 아니라 6촌 동생이라고 둘러댔는데 LH는 확인도 하지 않았습니다. 동생은 지금도 LH에 다니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2017년 초, 한 LH 지역본부는 임대주택 입주 업무를 볼 기간제 직원을 뽑았습니다.

모두 18명이 지원했고 최종 면접에서 이모 씨가 합격했습니다.

그런데 이씨는 해당 본부에서 근무하는 이모 센터장의 친동생이었습니다.

이 센터장은 당시 2급으로 면접관 중 최고 직위이자 면접위원장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이씨는 동생의 면접을 본 사실을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동생에겐 최고점인 190점을 줬습니다.

당시 내규상 직원은 4촌 이내 친족이 직무 관련자인 경우, 상급자에 보고해야 하고 특혜를 주면 안되게 돼 있습니다.

동생이 채용된 뒤 사내엔 친형제라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이 센터장은 "6촌 동생"이라고 둘러대자 LH는 그 말만 믿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2년 뒤인 2019년 감사원 감사에서 형제란 사실이 적발돼 이 센터장은 2급에서 3급으로 강등됐습니다.

이 센터장은 "면접 진행 중 동생을 직접 대면해 지원 사실을 알게 됐다"며 "선입견이 작용할 것 같아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김은혜/국민의힘 의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 청년들이 분노하는 취업 비리를 저지르고도 내부적으로 쉬쉬하는 타성에 젖었습니다. 신임 LH 사장이 감찰 전문이었던 만큼 상시 윤리점검 시스템이 더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씨는 센터장에선 물러났지만, 이후에도 LH에 별탈 없이 다니다가 올여름에야 내부정보를 이용한 땅투기 혐의가 드러나 뒤늦게 직위 해제된 뒤 구속됐습니다.

2015년 LH 동료들과 공모해 개발예정지의 골프연습장을 헐값에 사들여 수십억 원의 차익을 챙긴 혐의입니다.

하지만 '형 찬스'로 취업한 이씨의 동생은 여전히 LH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황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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