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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서 흙더미에 마을 진입로 막혀…80명 22시간 고립

입력 2020-08-04 20:08 수정 2020-08-0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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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4일)도 폭우 피해 소식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나흘째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산이 무너졌고 강이 불어나 사람들이 휩쓸려갔습니다. 오늘 두 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나흘간 확인된 사망자는 열네 명이고 실종자도 열두 명입니다. 이재민은 천 명이 넘고 망가진 시설도 삼천 곳이 넘습니다. 또 축구장 만 개 넓이의 논밭이 물에 잠겼습니다. 당장 오늘 밤도 고비입니다. 기상청은 수도권 등에 시간당 최대 120밀리미터의 폭우가 쏟아질 걸로 내다봤습니다. 먼저 흙더미가 밀려 오면서 80여 명이 고립됐던 경기도 가평을 연결하겠습니다.

이예원 기자, 막혔던 진입로가 지금은 뚫린 건가요?

[기자]

3시간 전까지만 해도 제 뒤로 보이는 다리 입구가 흙더미로 막혀 있었습니다.

지금은 한쪽에 이렇게 치워놨고 차량과 사람이 오갈 수 있습니다.

다만 당장에 치우기 어려운 커다란 바위들은 일단은 쌓아둔 모습입니다.

또 비가 와서, 강풍이 불면서 다시 바위가 언제든지 미끄러져 내려올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또 이곳 가평에는 비가 많이 왔기 때문에 바닥이 진흙으로 뒤덮이면서 상당히 미끄러운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그 다리가 막히면 완전히 고립되는 상황이었나요?

[기자]

저희가 이 부근의 지형이 어떻게 돼 있는지 준비한 영상을 통해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제가 있는 이곳과 펜션이 모여있는 하천 건너편 마을 사이에 이 다리가 있는데 유일한 통로입니다.

지금 화면상 위에 다리 하나가 더 보이실 텐데, 저 다리는 주택과 연결해 둔 것이어서 외부 도로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드론 촬영 영상을 보시면 더 쉽게 이해가 되실 텐데요.

오늘 오후 하늘에서 내려다본 이곳 모습은 유요한 기자가 준비했습니다.

[유요한 기자]

가파른 경사면을 따라 흙과 나무, 바위가 쏟아져 내렸습니다.

경사면 위 또 다른 집도 아슬아슬하게 서 있습니다.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흙더미를 덮는 모습도 보입니다.
 
흙더미는 도로를 지나 하천까지 밀려 내려왔습니다.

안전 펜스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마을 한쪽 구석엔 관광객들이 세워둔 차량도 보입니다.
 
흙더미에 막힌 이 다리는 건너편에 위치한 마을 주민들이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입니다.

[앵커]

이예원 기자, 그럼 지금 투숙객들은 모두 밖으로 나간 겁니까?

[기자]

흙더미를 옆으로 치우는 작업이 오늘 오후 4시 반쯤 마무리됐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오후 5시부터 투숙객들이 차례로 빠져나갔습니다.

흙더미가 무너지는 사고가 난 게 어제 저녁 7시 반입니다. 

그러니까 꼬박 스물두 시간 만에 통로가 열린 겁니다.

오늘 낮까지 고립돼 있던 투숙객과 연락이 닿았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펜션 투숙객 : 놀러 왔다가 갇혀 버렸어요. 완전히 고립됐죠. 힘든 건 화장실 가야 하는데 (못) 그러고 물도 없어서 물도 못 마시고…]

[앵커]

거의 만 하루 만에 복구가 된 거죠?

[기자]

오늘 오전부터 굴착기를 동원한 복구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이 내용은 제가 리포트로 준비했습니다.

포클레인이 쉴 새 없이 바위를 실어 나릅니다.

흙더미와 바위가 덮친 다리 통로를 복구하려는 겁니다.

10미터 높이의 축대가 무너지면서 돌과 진흙이 한꺼번에 쏟아져 내렸습니다.

제 뒤로 복구 작업이 한창인데요.

여기로 와 보시면 펜션으로 가는 길목이 막혔습니다.

[배순자/펜션 주인 : (안에) 한 80명에서 100명 정도가 있어요. 발 동동 구르고 있다가 여기 와 봤다가 들어가고…]

이 축대는 예전에도 무너진 적이 있다고 주민들은 말합니다.

[윤대영/임초2리 이장 : 공사를 아무리 탄탄하게 해도 속수무책이에요. 비 많이 오면 방법이 없어요. 다리가 굉장히 좁아요. 건너가는 다리가…]

어젯밤 끊긴 전기와 수도는 20시간이 지난 오늘 오후 3시 반에 복구됐습니다.

[앵커]

내일도 비가 예보돼 있는데, 산사태 우려는 없습니까?

[기자]

우선 경기도 가평에서는 여기서부터 19km 떨어진 또 다른 펜션에서 사고가 나면서 3명이 숨지는 등 산사태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경기도는 이곳 가평군과 고양시, 철원군 등 산사태 취약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를 권고한 상태입니다.

산림청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산사태 위기경보 경계를 발령하고 비상 대기를 하고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이예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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