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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지워지고 조작된 '88년 광주특위' 제출 보고서

입력 2020-05-18 21:05 수정 2020-05-1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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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가 입수한 계엄군 제3공수여단이 만든 광주교도소 요도입니다.

광주교도소 부근에서 펼친 작전 상황을 손으로 그린 겁니다.

'김성수 씨 일가 피격지점' 등 광주 시민이 총에 맞아 숨진 지점들이 표시돼 있습니다.

요도가 처음 공개된 건 88년 광주 특위 청문회에서였습니다.

그런데, 그때 제출된 것엔 피격자가 다 지워져 있습니다.

신군부가 요도를 조작해 국회에 제출한 겁니다.

이번에 공개된 원본을 보면, 고규석 씨 등이 총에 맞아 숨진 지점이 교도소 정문에서 수백M 이상 떨어진 곳입니다.

요도에 따르면, 소방차와 트럭, 버스 등으로 겹겹이 막혀있는 쪽이어서, 교도소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피격 당했다고 보기 힘듭니다.

김성수 씨 일가가 총에 맞은 곳은 교도소 입구와 한참 떨어진 담양 고속도로 한복판입니다.

또, 고속도로를 따라 세워진 교도소 담벼락의 높이는 5미터가 넘습니다.

심지어 교도소 망루엔 저격수까지 배치돼 담을 넘어 교도소를 습격하는 건 불가능했다는 게 전문가 지적입니다.

계엄군의 핵심 병력인 APC장갑차는 교도소 입구 정반대편인 고속도로에 배치했습니다. 

계엄군은 교도소 방어가 아닌 외곽 고속도로 봉쇄에 집중하고 있던 겁니다.

당시 수감됐던 시민군의 증언과도 일치합니다.

[강길조/5·18 당시 광주시민 : 지나가는 행인들도 억울하게 잡혀 온 경우가 있는 것이, '우리는 무장도 안 했고, 담양 가는 길에 억울하게 잡혀 왔다'고 그러더라고.]

(영상취재 : 최대환 / VJ : 손건표 / 영상디자인 : 조승우·박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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