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기생충', 미국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각본·감독상은 불발

입력 2020-01-06 10:44 수정 2020-01-06 13:38

봉준호 "놀라운 일…우리가 쓰는 단 하나의 언어는 영화"
영화·드라마 통틀어 한국 콘텐츠로 전인미답 고지…아카데미상 수상도 청신호
부문별 작품상에 '1917'·'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한국계' 아콰피나, 뮤지컬·코미디 여우주연상…2년 연속 재미한국계 수상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봉준호 "놀라운 일…우리가 쓰는 단 하나의 언어는 영화"
영화·드라마 통틀어 한국 콘텐츠로 전인미답 고지…아카데미상 수상도 청신호
부문별 작품상에 '1917'·'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한국계' 아콰피나, 뮤지컬·코미디 여우주연상…2년 연속 재미한국계 수상

'기생충', 미국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각본·감독상은 불발

영화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로 미국 골든글로브에서 외국어영화상을 거머쥐었다.

한국 영화가 골든글로브에서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골든글로브는 아카데미와 더불어 미국 양대 영화상으로 꼽히며 아카데미 전초전으로 불린다.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는 5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올해 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으로 '기생충'을 선정해 발표했다.

'기생충'은 최우수 외국어영화상(베스트 모션픽처-포린 랭귀지) 부문에서 스페인 출신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를 비롯해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프랑스), '더 페어웰'(중국계·미국), '레미제라블'(프랑스) 등 쟁쟁한 작품들과의 경합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영화와 드라마를 통틀어 한국 콘텐츠가 골든글로브상을 받은 것은 '기생충'이 최초이며, 후보 지명 자체도 최초였다.

'기생충'의 골든글로브상 수상은 칸영화제 작품상인 '황금종려상' 수상 쾌거에 이어 한국 영화가 할리우드 영화계의 높은 벽을 넘은 기념비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봉준호 감독은 수상 직후 소감을 통해 "놀라운 일이다. 믿을 수 없다. 나는 외국어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어서, 통역이 여기 함께 있다. 이해 부탁드린다. 자막의 장벽, 장벽도 아니다. 1인치 정도 되는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만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봉 감독은 이어 "오늘 함께 후보에 오른 페드로 알모도바르 그리고 멋진 세계 영화 감독님들과 함께 후보에 오를 수 있어서 그 자체가 이미 영광이다. 우리는 단 하나의 언어를 쓴다고 생각한다. 그 언어는 영화다(I think we use only one language, Cinema)"라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기생충'의 골든글로브상 수상으로 내달 9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도 수상 가능성을 한껏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생충'은 아카데미 예비후보로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주제가상 두 부문 후보에 올라 있으며 최종 후보작은 오는 13일 발표된다. '기생충'은 각본·감독상은 물론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 후보로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기생충'은 그러나 기대를 모은 감독상과 각본상 수상에는 실패했다. 감독상은 영화 '1917'의 샘 멘데스에게 돌아갔으며, 각본상은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를 연출하고 시나리오를 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받았다.

감독상 후보로는 마틴 스코세이지('아이리시맨'), 쿠엔틴 타란티노('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토드 필립스('조커') 등 5명이 경합했다.

각본상 후보로는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와 '기생충', '아이리시맨', '결혼 이야기' '두 교황'이 경쟁했다.

'1917'은 극영화 부문 작품상의 영예를 함께 안았고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는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작품상과 남우조연상(브래드 피트)을 받아 3관왕에 올랐다.

한국계 여배우 아콰피나는 '더 페어웰'로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골든글로브 영화 부문에서 한국계 배우가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한국계 여배우 샌드라 오가 TV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은 이후 2년 연속 한국계 배우가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아콰피나는 "일생의 기회를 준 룰루 왕 감독에게 감사드린다"며 "우리 아버지와 나를 길러주신 우리 할머니, 그리고 저 위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을 어머니께도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극영화 부문 남우주연상은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 극영화 부문 여우주연상은 '주디'의 러네이 젤위거, '뮤지컬·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은 '로켓맨'의 테런 에저튼이 받았다.

영화부문 여우조연상은 '결혼 이야기'의 로라 던, 음악상은 '조커', 주제가상은 '로켓맨'의 '아임 고너 러브 미 어게인'에게 돌아갔다.

공로상인 세실 B 드밀 상은 배우 톰 행크스가 받았다.

텔레비전 부문에서는 드라마 부문 작품상이 '석세션',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이 '플리백', 리미티드 시리즈·텔레비전 영화 부문 작품상이 '체르노빌'에게 돌아갔다.

(연합뉴스)

관련기사

주제가상 예비후보 선정…아카데미 '기생충 엔딩' 주목 미 TV 토크쇼 흔든 봉준호 감독…'블록버스터급 입담' '기생충', 한국 첫 골든글로브 후보…아카데미상 '청신호' '기생충' 전미비평가협회 작품상 등 2관왕…호주 아카데미상도 디캐프리오 "기생충은 놀라운 영화"…봉준호 '할리우드 핵인싸'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