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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풀영상] 전인권 "들국화 재결합? 나에겐 너무 힘든 일"

입력 2015-10-15 21:59 수정 2016-03-0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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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가 손님을 맞아야 됩니다. 오늘(15일) 목요일인데요. 대중문화의 주인공 한 분을 모시는 날입니다. 30여 년 노래를 해 오셨는데 이번에 싱글앨범은 처음 내신 그런 셈이 된다고 합니다. 싱글앨범의 제목은 너와 나라는 곡인데. 지금 제 뒤에 사진이 잠깐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록의 전설이라고 일컬어지는 전인권 씨가 오늘 스튜디오를 찾아주셨습니다. 반갑습니다.

[전인권/가수 : 반갑습니다. 뵙고 싶었습니다.]

[앵커]

저도 뵙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선글라스를 쓰고 계시니까… 늘 쓰고 계시네요.

[전인권/가수 : 네. 언젠가부터 끼는 게 편했습니다.]

[앵커]

밤에도 끼고 계십니까?

[전인권/가수 : 밤에도 거의 끼고. 집에서는 안 끼고요.]

[앵커]

그렇습니까? 알겠습니다. 사실은 제가 인터뷰 시작하기 전에 페이스북을 통해서 시청자 여러분들의 질문을 받은 게 있습니다.

[전인권/가수 : 네.]

[앵커]

대개 이런 인터뷰를 하면 마지막에 시청자분들의 질문이라고 하면서 전달해 드리면서 답변을 듣고는 하는데 오늘은 그냥 시작하자마자 바로 시청자분들이 많이 기다리실 것 같아서 몇 가지 질문을 추려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충실하게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인권/가수 : 네, 알겠습니다.]

[앵커]

신곡을 발표하셨는데 음원차트도 신경도 쓰시나요? 이경남 씨께서 주신 질문입니다.

[전인권/가수 : 음원차트 신경쓰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전인권/가수 : 네.]

[앵커]

아마 이경남 씨께서는 전인권 씨 정도라면 신경 안 쓰실지도 모르겠다, 이런 차원에서 질문이 드린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전인권/가수 : 아무래도 많이 알려지고 싶죠. 많이 알려지고 돈도 좀 벌고 싶고요.]

[앵커]

알겠습니다. 솔직한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전인권/가수 : 감사합니다.]

[앵커]

대한민국에서 로커로 산다는 건 어떤 건가요 라고 이재민 씨께서 질문해 주셨습니다.

[전인권/가수 : 한때는 참 멋이 있었다라고 얘기할 수 있고요. 요즘 들어서 힘든 직업, 이렇게 돼버렸다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앵커]

록음악이 옛날만큼 대중적이지 않기 때문에 그런 걸까요? 요즘 댄스음악이 대세니까.

[전인권/가수 : 전 세계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그렇지는 않은데 우리나라는 음악적으로 록 음악이 대세는 아니죠.]

[앵커]

그러게요. 그래서 좀 더 힘들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이게 시작하자마자 이 질문을 오창준 씨가 드린 질문을 전해 드릴까 하다가 그냥 전해 드리기로 했습니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가장 서글픈 일은 뭐라고 보세요 라는 질문이 들어왔습니다.

[전인권/가수 : 제가 감히 이런 얘기해도 될지 모르지만 너무 지성적인 면이 다르게 생각되어지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건 어떤 말씀인가요?

[전인권/가수 :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의리도 지성에 속하고 신뢰, 이런 것들이 다 지성에 속하는데 지성이라고 그러면 공부를 잘하고 그런 걸 지성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너무 경쟁적인 사회로만 간다? 이런 말씀과 통하는 걸까요?

[전인권/가수 : 그런 것도 있고요.]

[앵커]

알겠습니다. 이제부터는 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너와 나는 어떤 노래입니까? 그러니까 36년 만에 지금 싱글앨범이 처음으로 나왔다고 그러는데. 지금 노래가 잠깐 나오고 있습니다.

[전인권/가수 : 이거는 그냥 믿음으로, 가수의 믿음으로 가수를 믿고 같이 힘차게 따라불러 줬으면 하는 노래이고 진짜 한번 그런 적이 있는데요. 정말 좋았습니다.]

[앵커]

언뜻 가사를 제가 다 소개해 드릴 필요는 없겠으나 잠깐 얘기를 들어봤더니 세월호 참사 3개월 후에 밤바다를 바라보면서 쓰신 곡이라고. 어떤 의미도 좀 담으신 모양이죠?

[전인권/가수 : 그전에 정말 저희 남자들이 모여서 손석희 앵커님을 정말 남자의 중심으로 많이들 생각하는 거 아시죠?]

[앵커]

갑자기 얘기가…

[전인권/가수 : 많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하고 싶었고. 그리고 밤바다 보면서 이걸 너무 슬프게만 갈 필요가 있을까 그리고 이럴 때 우리가 한번 정말 믿음을 가져보는 게 어떨까. 그 당시에 많은 사람들이 양심적이 됐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어떤 뜻인지 충분히 알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들어오기 전에 아무튼 노래를 두세 번 들어봤는데요.

[전인권/가수 : 감사합니다.]

[앵커]

제가 굉장히 놀랐던 것은 왜 85년도에 1집 내셨을 때 엄청난 명반이죠. 그건 음악평론가들이나 대중분들이 들국화 1집은 한국 100대 명반 중에 첫 자리에 가장 늘 꼽고 있으니까요. 그때 목소리를 되찾으신 것 같습니다. 사실 그 이후에는 너무 탁해지신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걱정도 하고 그랬었는데 이번 음반을 들었더니 그것만이 내 세상의 목소리가 나오시던데요.

[전인권/가수 : 한동안은 제가 많이 도망다녔고 오탈까지 했다는 제가 그렇게 얘기도 했고 정말 많은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걸 다 접고 새로운 생을 했더니 하느님이 계시는지 정말 놀랍게도 목소리가 더 좋아진 그런 경우가 됐습니다.]

[앵커]

아마 지금 조금 에둘러서 말씀하신 것은 몇 차례 대마초나 마약사건으로.

[전인권/가수 : 그렇죠.]

[앵커]

들어갔다 나오신 것.

[전인권/가수 : 죄가 많죠]

[앵커]

5차례인가 그렇습니다. 이제는 완전히 끊으셨습니까?

[전인권/가수 : 완전히 끊었습니다. 담배만 좀 피우고 있고요. 술도 끊고 다 끊었습니다.]

[앵커]

술은 왜 끊으셨습니까?

[전인권/가수 : 그냥 노래에 집중하고 싶었습니다.]

[앵커]

요즘은 음악에 미쳐 있다, 이런 말씀을 하신 걸로 제가 들었는데.

[전인권/가수 : 집중을 옛날에 어릴 때 그림을 그렸거든요. 그림은 엄청난 집중력이거든요. 어느 날 보니까 제가 노래에 음악에 굉장히 집중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아무튼 전성기 때 목소리를 많이 찾으신 것 같아서 많은 팬 여러분들이 반가워하실 것 같은데. 글쎄요, 굉장히 후회하십니까, 다섯 차례 들어갔다 오신 일이?

[전인권/가수 : 60대가 되니까 후회라는 거는 그거죠. 저는 워낙 낙천적이라 그냥 바로 희망으로 만들어버리는 재주가 있습니다.]

[앵커]

아니, 요즘 마약 관련 소식이 심심치 않게 뉴스가 나와서, 다른 분들의 얘기입니다마는. 경험자로서는 뭐랄까 여러 가지 소회가 드실 것 같아서.

[전인권/가수 : 아마 좋은 경험이 돼서 이 다음에 더 좋은 발전이 있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아무튼 알겠습니다. 전인권밴드로 활동하고 계신데 혹시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신 점은 들국화가 다시 결성되느냐 물론 주찬권 씨가 세상을 떠나서 안타깝기는 했습니다마는 다시 모이십니까?

[전인권/가수 : 주찬권의 죽음도 있고 허성욱의 죽음도 있고 다시 할 수도 있는 문제인데요. 그런데 지금 최성원이라는 친구의 개성과 저의 개성은 처음부터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했습니다. 우려를 했고 그게 지금 앞으로 나이를 먹어서 서로 편해질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앵커]

두 분이 잘 안 맞으십니까?

[전인권/가수 : 워낙 안 맞았죠.]

[앵커]

성격적으로요?

[전인권/가수 : 네.]

[앵커]

요즘도 안 만나십니까?

[전인권/가수 : 요즘은 싸울까 봐 카톡도 안 합니다.]

[앵커]

그래요?

[전인권/가수 : 네.]

[앵커]

어느 부분이 그렇게 안 맞으십니까? 굉장히 친하신 것 같은데 몇 십년 동안.

[전인권/가수 : 처음에는 들국화를 만들 당시에는 저희는 둘이서 거의 3명이서 그러니까. 허성욱, 최성원, 저 이렇게 거의 이 사회의 왕따 같았습니다. 그래서 동지애가 강했는데 그 이후에 히트가 되고 나서 연습량이나 모든 게 달라지고 제가 다시 들국화를 한다고 그러면 제가 너무 힘든 그런 게 돼버렸습니다.]

[앵커]

최성원 씨와의 관계 때문에 결국은 그러면 몇 분 안 남으셨습니다마는 들국화가 다시 결성되기는 어렵다, 이렇게 봐야 되는군요, 그러면 지금으로서는?

[전인권/가수 : 만약에 최성원이 지금 베이스기타인데 어쿠스틱 기타를 친다거나 포지션을 바꿔준다면 가능할 수도 있겠죠. 한두 번 팬들을 위해서 옛날…]

[앵커]

최성원 씨가 베이스 치면 들국화가 안 되는 이유는 뭡니까?

[전인권/가수 : 현재 우리 팀에 베이스가 있기 때문에.]

[앵커]

매우 간단한 이유였군요. 알겠습니다. 그렇게 간단합니까?

[전인권/가수 : 네.]

[앵커]

성격 차이시라면서요?

[전인권/가수 : 그런데 성격을 극복하고 한다고 해도 저희 팀 베이스가 워낙 잘하고 있고 그리고 성원이가 어쿠스틱 기타를 워낙 잘 치기 때문에 그렇게 된다면 할 수도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결론이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달리 나왔습니다. 아무튼 지켜보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바라고 계시기도 하니까. 10월 30일부터 3일까지 공연하시죠?

[전인권/가수 : 네. 10월 23일날 청소년들하고 하는데요. 한 번씩 문제가 있었던 청소년들인데 제가 같이 하게 된 건 정말 음악이 남다르게 좋았습니다. 아주 힘든 일을 겪었고 힘든 가정에서 힘들게 겪었던 친구들이어서 그런지 굉장히 아주 음악이 독특했습니다. 그래서 같이 하게 됐고 10월 23일날 공연을 합니다. 그 공연을 하고 그리고 10월 30일, 31일, 11월 1일 또 전인권 콘서트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기대해 보겠습니다.

[전인권/가수 : 감사합니다.]

[앵커]

고맙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전인권/가수 : 다시 한 번 정말 손석희 앵커님께 많은 사람들이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앵커]

고맙습니다. 그건 그렇고 최성원 씨가 어쿠스틱 기타 치기를 바라겠습니다.

[전인권/가수 : 감사합니다.]

[앵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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