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설훈 '노인 발언' 또 공방…새누리당 "사과 요구"

입력 2014-10-23 13:16 수정 2014-10-23 13:1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23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교문위)의 국정감사에서는 최근 '노인 폄하' 논란을 일으킨 설훈 교문위원장의 발언이 다시 쟁점이 됐다.

여당은 설 위원장의 발언을 문제삼으며 사과를 재차 요구했으나 설 위원장이 "뜻이 왜곡됐다"며 사과할 의사가 없음을 밝히자 강하게 반발했다.

새누리당 이상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문위 국감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지난주 국감에서 윤종승(자니윤)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에게 '79세시면 쉬셔야지, 왜 일을 하시려고 하냐'고 한 표현은 너무 단정지은 것"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설 위원장은 지난 17일 교문위 국감에서 윤 상임감사에게 "79세시면 은퇴하셔서 쉬셔야 할 나이 아니겠느냐. 대한민국에 있는 누구더라도 79세시면 쉬셔야지 왜 일을 하시려 그러냐. 쉬시는 게 상식에 맞다"며 "냉정하게 봐서 '저분이 감사를 하시는 불상사가 일어나면 안 되겠구나'는 느낌이 든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새누리당 서용교 의원도 "상식적인 기준에서 '대한민국에 있는 누구더라도 79세시면 쉬셔야 한다'는 말이 폄하가 아니면 뭐겠느냐"며 "이 사안을 낙하산 인사를 운운하며 넘어가려고 한다. 국민들과 여당이 문제를 제기했을 때에는 이유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 위원장의 위치를 자각해달라"고 질타했다.

이에 설 위원장은 "79세를 논하기 전에 정년제도를 말했다. 정년 제도의 취지에 비춰 정년을 한 참 넘겼으니 쉬셔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정년 얘기는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며 "79세 얘기만 떼어놓고 말하면 왜곡이 된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로 왈가왈부할 수 있겠지만 이 정도로 판단하고 넘어가는게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새누리당 염동열 의원이 '참외 밭에서 신을 고쳐 신지 않는다'는 말을 언급하며 "신발 끈을 묶는 것을 보면 과수원 주인은 오해할 수 있으니 사과를 하는게 맞다"고 지적하자 설 위원장이 "65세가 정년인데 79세에 감사를 맡는다는게 맞지 않다는 뜻이었는데 왜 틀렸느냐"고 반박하면서 서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야당 의원들은 지속된 공방을 중단하고 국감을 원만하게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은 "지난 기간 동안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문제제기는 충분히 이뤄졌다고 생각한다"며 "재탕, 삼탕 또 사과를 요구하면 위원장에게 항복하라는 소리 밖에 더 되겠느냐. 노인폄하가 아니라고 했는데 그 정도로 끝을 내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같은당 박혜자 의원도 "말 하나, 하나를 꼬리잡는 것은 정말 피곤한 일"이라며 "윤 상임감사가 감사로서 적합하느냐의 본질을 둘러싼 문제였는데 그런 본질을 덮어버리는 것은 우리 스스로를 낮춰버리는 일이다. 국감을 원만하게 진행하는 정신을 되살려서 이 정도 선에서 끝내고, 국감을 계속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방은 국감 시작 이후 1시간 가량 계속됐으나 양당 간사의 중재로 일단락됐다.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신성범 의원은 "진위와 다르게 뜻이 전달된 것에 대해 위원장이 유감 정도를 표명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럴 의사가 없다니 거론할 필요가 없어졌다"며 "예정된 국감을 방치할 수 없으니 일정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김태년 의원도 "위원장이 개인 자격으로 한 발언이기 때문에 책임은 위원장이 지실 것이다. 예정대로 국감을 진행하길 바란다"면서도 "결국 이 문제의 본질은 현 정부의 잘못된 행태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뉴시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