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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다른 나라도 원자력 오염수 배출"…방류 합리화

입력 2019-11-08 21:06 수정 2019-11-08 21:57

후쿠시마 방사능 '이상 징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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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방사능 '이상 징후' 증가


[앵커]

이번에 후쿠시마에 직접 가서 취재를 했던 박창규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박 기자, 어제(7일)도 이제 저희가 보도해 드렸고 오늘도 이어서 지금 보도를 해 드리고 있는 것인데. 그린피스와 이제 박창규 기자가 오랫동안 준비를 해서 이번에 후쿠시마를 직접 다녀오게 된 거죠?

[기자]

까다로운 준비 과정을 오래 거쳤는데요. 먼저 접근제한지역에 저희가 들어가는 허가를 받기가 힘들었습니다.

한일관계가 아무래도 안 좋았기 때문이고요. 그다음은 안전교육에 많은 시간을 쏟았는데요.

가령 장비를 떨어뜨리면 절대 줍지 말고 버려라. 그리고 방사능 수치가 높게 나와도 카메라를 들이대지 마라, 왜냐하면 인체가 가까이 다가가면 위험하기 때문에. 그런 류의 교육들을 많이 받았었습니다.

[앵커]

어제 저희 보도를 보고도 여러모로 또 걱정을 해주셨던 시청자분들이 있는데 안전수칙을 잘 숙지를 하고 취재를 한 것으로 저희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앞서 리포트를 보면 소아 갑상샘암이 크게 늘었다는데 이게 얼마나 심각한 겁니까?

[기자]

먼저 이런 의심이 가능합니다.

애초에는 갑상샘 검사를 하지 않다가 원전 사고 뒤에 검사를 많이 하다 보니까 발병률이 높아진 거 아니냐 이런 의심을 할 수도 있는데요.

실제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현상이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결론은 아닙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원전에서 가깝고 오염이 심한 지역은 발병률이 높았습니다.

똑같이 원전시설을 운영하는 아오모리에서는 단 1명도 발병이 없었습니다.

저희와 인터뷰한 전문가는 3년 전만 해도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지 않아서 의심은 했지만 방사능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게 아니라면 어떤 대답이 있느냐라고 저에게 되물었습니다.

[앵커]

두 번째 리포트로 소개드렸던 부분이 한 대학 연구 결과에서 오염수가 매일 흘러나오고 있다, 이 부분도 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겁니까?

[기자]

사실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는 곳이라면 어떤 나라든 일정 정도 오염수를 배출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얼마나 배출이 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컨트롤하는지 그게 가장 중요한 일인데요.

후쿠시마의 문제는 도쿄전력이 지금 파악하고 발표하는 방사능량과 실제 측정되는 오염도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도쿄전력의 발표보다 10배 넘는 오염수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어디서 나오는지 파악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방사능 물질은 결국에는 바다로 흘러가게 되어 있고요.

그리고 해류와 함께 세계를 돌거나 깊은 바닷속으로 가라앉게 됩니다.

이제는 일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확하고 투명하게 현황을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이 오염수요, 결국은 계속 나올 수밖에 없는 거고 그래서 이게 쌓이고 있는데 도쿄전력이나 일본 정부에서는 언젠가 바다에 방류하겠다는 움직임을 계속 보이고 있어서 또 논란이 되고 있는 거 아닙니까? 어떻습니까? 일본 정부가 결국 이 방류를 강행할 거라고 보나요?

[기자]

사실 그럴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저희가 만난 일본 원자력 관련 학자들은 모두 태평양에 방류해서 희석을 하면 방사능 농도가 옅어져서 괜찮다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지극히 자국 입장에서만 생각을 하는 건데요.

"1960년대 태평양에서 미국이 핵실험 했을 당시보다 지금이 해양 방사능 수치가 훨씬 낮다 그리고 영국, 프랑스도 원자력 오염수를 해양으로 내보낸다. 한국도 원전 냉각수를 내보내고 있지 않느냐. 즉 다른 곳도 오염이 됐는데 왜 우리만 가지고 그러냐"는 그런 주장입니다.

방류를 합리화하기 위한 논리를 쌓아가고 있는 것인데요.

하지만 세계적으로 오염수나 냉각수 방출은 점점 줄여나가는 협약을 체결해 가고 있는 상태고요.

그게 추세거든요. 그런데 거꾸로 일본은 방류하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고 그리고 비용이 가장 덜 들기 때문에 이 방법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앵커]

여러모로 계속 걱정스러운 상황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그런 모습입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후쿠시마 현지에 다녀왔던 박창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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