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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학교 학생 그림 '배상해야 할 일'…2번이나 빼앗긴 자유

입력 2019-08-11 20:37 수정 2019-08-1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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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일본 나고야에서는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중단되는 일이 있었죠. 이 때 16살 학생이 그린 위안부 피해자 그림도 가림막에 가려졌습니다. 일본 학교에서는 가르치지 않는 역사를 알리고 싶었다는데, 벌써 두 차례나 표현의 자유를 박탈 당했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소녀상 맞은편 벽에 걸린 그림 하나.

'표현의 부자유전'에 나온 이 작품의 제목은 '배상해야 할 일'입니다.

일본 가나가와 현에서 태어나 조선학교를 다닌 조연수 학생이 3년 전 그린 것입니다.

한국과 일본 정부의 위안부 합의를 지켜보면서 든 생각을 화폭에 담았습니다.

[조연수/19세 : 분노도 있었고,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슬픔도 있었고…]

일본 학교에서는 가르치지 않는 역사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조연수/19세 : 모르는 사람이 나쁜 것이 아니라 가르치지 않는 정부가 나쁘다고 생각…내가 그림을 통해 알려주자는 생각으로…]

아이치현이 사흘 만에 전시를 중단하면서 그림은 소녀상과 함께 가림벽 뒤에 갇혔습니다.

2016년 미술전에 출품했을 때도 조군은 표현의 자유를 누리지 못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사죄하고 법적으로 배상해야 한다"는 설명을 붙였다는 이유로 공격받았습니다.

지자체는 우리 돈 500만 원에 달하는 전시회 보조금을 주지 않았고, 학교에 대한 지원도 끊었습니다.

[조연수/19세 : 안 된다는 이유가 이상하고 지바시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고, 화가 나고…]

두 번이나 검열의 벽에 부딪혔지만 용기를 잃지 않겠다고 전했습니다.

[조연수/19세 : 위안부 문제를 당당히 이야기할 수 있어요. 표현이라는 것은 나라의 힘으로 억누르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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