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를 요즘 미국을 찾는 해외 정상들이 많이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 대통령을 의식한 감성 외교로 풀이됩니다.
워싱턴에서 채병건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달 말 미국을 첫 국빈 방문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말을 인용해 미중 양국이 갈등을 접고 서로 협력할 때란 메시지를 전합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마틴 루서 킹이 말했듯이 옳은 일을 하기에 적합한 때란 없습니다. 지금이 바로 적기입니다.]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는 재선 취임식 때 킹 목사가 생전에 쓰던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를 했습니다.
이런 오바마 대통령을 배려해 해외 정상들이 킹 목사를 활용한 감성외교를 펼치는 겁니다.
지난 4월 미국을 찾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기자 회견에서 킹 목사의 유명한 연설을 인용했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지난 4월) : 우리에겐 꿈이 하나 있습니다. We have a dream. 평화와 번영이 충만한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해 10월 방미 때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마틴 루서 킹 기념관을 찾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교황으로선 첫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을 했던 프란치스코 교황도 연설 중 킹 목사를 상기시켰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마음을 겨냥한 외교 전략에서 마틴 루서 킹이 빠지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