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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얘기 같지 않아서"…영화 '밤쉘' 이유있는 흥행

입력 2020-07-17 09:47 수정 2020-07-1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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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극장 관객이 예년의 1/5정도로 줄어버린 요즘 영화 한 편에 응원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4년 전, 미국에서 벌어진 직장 내 성희롱 사건을 다룬 영화입니다. 관객들은 "남 얘기 같지 않아서" 보러 왔다고 말합니다.

김나한 기자입니다.

[기자]

[영화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 (소송으로 뭘 원하죠?) 그런 행동을 멈추는 거요.]

왕 같은 권력을 무기로 성희롱을 일삼은 상사를 고소하면서 피해자가 바란 건 이 한 가지였습니다.

2016년 폭스 뉴스 전 앵커 그레천 칼슨이 로저 에일스 회장을 성희롱으로 고소한 실제 사건을 영화는 우직하게 따라갑니다.

혼자인 줄 알았던 피해자의 싸움이, 숨죽이던 다수의 싸움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영화는 우리 사회도 돌아보게 합니다.

[직장 내 성희롱은 이런 겁니다. 끊임없이 자문하죠. 내가 뭘 했지? 내가 무슨 말을 했지? 내가 뭘 입었더라?]

그래서 지켜진 침묵은 계속해서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든다고 경고했습니다.

[당신의 침묵이 여자들에게 뭘 할지 알았나요?]

남 얘기 같지만은 않은 영화의 메시지에 응원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김유진/서울 대림동 : 더 뭔가 힘을 실어주고 싶기도 하고.]

[민선영/서울 대림동 : 우리나라 지금 이런 상황이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개봉 엿새 만에 10만 관객을 넘긴 이 영화의 관객은 10명 중 7명이 여성인데,

[누군가는 말해야 해요, 분노해야 하고.]

당연한 듯하지만 너무도 큰 각오가 필요한 이 다짐에 조용히 공감했습니다.

[최유주/서울 봉천동 : 고발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저도 직장생활하면서 많이 깨닫게 되는데…]

(영상그래픽 : 김정은 / 인턴기자 : 정상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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