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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늘어나는 배달, 늘어가는 쓰레기…처리 현장은

입력 2020-04-07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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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온 지도 77일째입니다. 많은 게 달라졌지요. 식당 가는 대신 배달하거나 포장합니다. 그만큼 일회용품이 많이 쓰입니다. 쓰레기와 재활용품이 모이는 최전선, '자원순환센터'를 취재했습니다.

밀착카메라 연지환 기자입니다.

[기자]

골목 곳곳에서 쓰레기를 찾아볼 수가 있습니다.

어떤 쓰레기들이 나오는지, 한 번 볼까요.

이런 배달 피자 박스가 있는데요.

안에는 음식물 쓰레기들을 잔뜩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도시락통도 있습니다.

주로 배달시켜서 먹거나 집에서 간단히 먹을 때 나오는 쓰레기들입니다.

요즘 이런 쓰레기들 많아졌다고 하는데 밀착카메라가 그 처리하는 현장을 따라가 봤습니다.

새벽 4시 반, 차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쓰레기를 가득 실었습니다.

시간이 되자 차례차례 안으로 들어옵니다.

어둠 속에서 쓰레기가 쌓여갑니다.

[작업자 : 요즘에 박스가 많습니다. 박스가 제일 많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이 밖에 잘 안 나오니까. 집에서 해결하려고.]

생활 속 쓰레기를 처리하는 자원순환센터입니다.

아직 날이 밝지도 않은 시간입니다.

제 뒤로 5톤 트럭을 포함해 여러 차량들이 들어오고 있는데요.

모두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가득 싣고 들어온 차량들입니다.

[작업자 : 작은 데에서는, 원룸 같은 데에서는 많이 나와요. 당연히 배달음식이 많이 나오니까.]

내려놓고 다시 이곳저곳을 쓰레기를 찾아 나섭니다.

날이 밝은 현장, 쓰레기는 더 많아졌습니다.

양이 어마어마합니다.

쌓이고 또 쌓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5% 넘게 늘었다고 합니다.

배달이나 포장 같은 비대면 소비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집화장으로 들어온 쓰레기는 가장 먼저 이곳에서 쓰레기와 재활용이 가능한 재활용 쓰레기로 분류됩니다.

어떤 것들이 들어오는지 한 번 볼까요.

먼저 이런 택배 상자, 그리고 일회용품 쓰레기죠.

배달 용기를 볼 수 있고요.

또 이런 택배 상자, 또 일회용품 포장 용기를 이렇게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이런 마스크도 재활용 쓰레기에 섞여서 들어오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작업자는 40여 명.

하루 꼬박 쓰레기 분류 작업에 매달려야 합니다.

[작업자 : 요새는 뭐 예전보다 많이 늘어났습니다. 쓰레기나, 재활용이나.]

음식을 담았던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많습니다.

기름때가 안 씻긴 것들도 눈에 띕니다.

[작업자 : 원래는 박스는 박스대로 별도로 하고, 플라스틱 별도로 하고, 병 별도로 하고. 이런 식으로 해야 하는데. 그런데 그렇게 버리는 걸 저희가 제재를 할 수가 없으니까.]

재활용 쓰레기는 헹궈서 섞지 않고 버려야 다시 쓸 수 있습니다.

[작업자 : 작업하다 보면 만질 수도 있고. 봉투에 재활용품하고 같이 넣었으니까 이걸 뜯어야 하잖아. 그러다 보면 음식물쓰레기가, 배달음식, 뭐 먹다 남은 거 버리고.]

일차적으로 분류하면, 벨트 위에서 다시 분류됩니다.

사용할 수 있는 걸 골라내는 겁니다.

씻지 않은 일회용 용기는 분류 작업을 더디게 합니다.

특히 이렇게 오염되거나 더러워진 것들은 쓸 수가 없어서 그대로 버려버려야 합니다.

마스크도 곳곳에서 보입니다.

감염이 걱정되는 이유입니다.

[자원순환센터 관계자 : 소독하긴 했어요. 하긴 했는데 항상 염려돼. 한 명이라도 걸리면 올스톱해야 되는데.]

차들은 쉬지 않고 쓰레기를 실어 나릅니다.

재활용품 가격은 많이 내렸습니다.

제 주위에 쌓여 있는 것들은 판매를 기다리는 재활용 병들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판로가 줄고 단가가 하락해서 이렇게 쌓아만 놓고 있는 겁니다.

오늘 마무리되지 않으면 다음 날 또 처리해야 합니다.

[자원순환센터 관계자 : 하루만, 한 이틀만 쓰레기 안 들어와도 난리 나는 거야. 아주 쓰레기 대란이 일어나요.]

우리 모두에게 배려심이 더 절실한 시기입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배달 쓰레기는 늘어나고 현장에서 처리는 더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용기를 씻어서 버리는 건 생각보다 참 쉽습니다.

(VJ : 박선권 / 인턴기자 : 이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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