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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입당' 태영호 전 북한공사, 지역구 출마 선언

입력 2020-02-11 18:47 수정 2020-02-11 21:57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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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오늘(11일)도 야권에서는 정계 개편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보수 통합 논의와 동시에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3개 정당도 통합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어제도 전해드렸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거취와 관련해서 속보가 들어와 있습니다. 두 사람이 고향 지역구는 버리는데 대신 경남의 다른 지역구로 갈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야당 발제에서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고향에서 출마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전이죠. 오후 3시쯤에 두 사람이 경남 지역의 다른 험지에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보도가 나왔습니다. 홍 전 대표와 제가 통화를 했는데 "험지가 서울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경남에도 험지가 있다"면서 양산을, 김해을, 그리고 창원성산을 이렇게 3곳을 꼽았습니다. 모두 민주당 강세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입니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와도 통화를 했는데, "지역 주민들에게 한 약속을 되돌릴 수 없다는 기존 입장에서 크게 변한 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홍 전 대표와는 조금 다른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면 한국당에서는 왜 이 두 사람에게 험지 출마를 유독 요구하고 있는 것일까. 잠시 후 자세한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보수 야권 재편 얘기로 넘어옵니다. 쉬운 결혼은 없나 봅니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혼담이 이제 구체적인 결실로 맺어져야 하는데 난관이 너무 많습니다. 첫 번째 허들은 '유승민의 보수재건 3원칙' 그러니까 탄핵의 강을 넘자, 개혁 보수를 하자, 새 집을 짓자 이렇게 세 가지인데 이건 넘었습니다. 하지만 유승민 대표가 이것만 받아들이면 공천권, 지분 요구 일절 하지 않겠다고 말을 했죠. 오늘 그 입장을 새로운보수당이 다시 한 번 강조를 했습니다.

[유의동/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 : 양당 통합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항간에는 공천권 때문에 양측이 신경전을 벌이는 것 아니냐, 하는 시각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는 점을 이 자리에서 분명히 밝혀 둡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당의 이념, 이걸 '정강 정책'이라고 하는데 둘 다 보수정당인 만큼 큰 문제는 없다는 게 양측의 입장입니다. 하지만 공천 그리고 지도부 구성 문제는 간과할 수 있는 그런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이 한창 통합신당 준비위 회의에서 당장 그 문제를 논의할 수밖에 없겠지요. 일단 16일까지 통합신당을 만들겠다는 밑그림은 그려졌습니다. 그럼 대체 뭘 요구를 할 거냐, 제가 궁금해서 새로운보수당의 대표 자격으로 통합 논의에 참여하는 정병국 의원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당 지도체제, 그리고 공천관리에 대해서 논의한다고 합니다.

[정병국/새로운보수당 의원 (정치부회의와 통화) : 현 김형오 체제를 인정한다. 다만 '개혁적인 공천을 해라'라고 하는 것으로 정리를 했고 당 지도부 체제는 새로운 정당이 출범하는 만큼 새로운 얼굴이 되어야 된다. 거기에는 우리 당이 안 들어가더라도…]

요약하면 "우리는 안 들어가도 좋다, 대신 개혁 공천 해라", "유권자들이 봐도 바뀌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지도부를 내놔라" 이겁니다. 이런 새보수당의 요구에 한국당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회의를 마친 박형준 통합신당추진위원장은 '구체적 방안들의 이론이 있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이렇게 설명을 했습니다. 오늘도 황교안-유승민 두 사람이 언제 만날 거냐는 질문 또 나왔는데, 황 대표의 발언 한번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혹시 유승민 대표님 만날 계획 있으신가요?) 계속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요, 수고들 하세요.]

이렇게 통합 논의가 굴러가는 가운데, 한국당은 당명 개정과 관련해서 수요일 오전에 의원총회를 열고 추인을 받은 이후에 목요일 오전에는 전국위원회를 열어서 합당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입니다. 당 이름은 대통합신당으로 잠정적으로 정해졌습니다.

다음 소식은 또 다른 야권 통합 현장입니다. 오늘 오전에 국회에서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그리고 민주평화당 등 호남 지지를 기반으로 하는 정당이 모여 앉았습니다.

[유성엽/대안신당 통합추진위원장 : 이 자리에서 3당 통합을 신속하게 마무리하고 또 우리와 뜻을 같이하는 외부세력과 결합을 신속하게 이뤄내기 위해서 오늘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밖에서 문을 걸어 잠가주길 바랍니다. 오늘 여기에서 결판이 날 때까지 문을 열어주지 말고…]

'결판이 날 때까지 문을 열어주지 말라'는 마지막 말에서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여기도 역시 급합니다.

[박주현/민주평화당 통합추진위원장 : 바른미래당 당적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지금 이 3당의 지난 2년간의 우여곡절을 잘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실제로 박주현 의원은 민주평화당 활동을 하고는 있지만, 바른미래당 비례대표 의원입니다. 대안신당 장정숙 의원도 그런 경우입니다. 그러고 보면 오늘 통합 논의에 나선 3당은 국민의당에서 소위 '안철수계'만 빠진 것과 같습니다.

자유한국당에서 오늘 새로운 인재영입을 발표했습니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입니다. 태 전 공사는 오늘 국회 기자회견에서 21대 총선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태영호/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 : 제가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 당선된다면, 그것도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된다면, 북한체제와 정권 유지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북한 내의 엘리트들, 세계 각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저의 동료들인 북한의 외교관들, 특히 자유를 갈망하고 있는 북한의 선량한 주민들 모두 희망을 넘어 확신을 가질 것입니다.]

태 전 공사가 지역구에서 당선이 되면 탈북자 출신 첫 지역구 국회의원이 됩니다. 탈북자 출신이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것은 태영호 전 공사가 처음은 아닙니다. 앞서 94년 탈북한 조명철 전 통일교육원장이 2012년 새누리당 비례대표의원으로, 19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지난 2016년 가족과 함께 망명한 태 전 공사는 당시엔 정치에 뜻이 없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태영호/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 (2016년 12월 27일) : 저는 여기서 이야기하고 싶은 건 전 통일하러 왔습니다. 저는 한국 정치에 개입할 의사도 없고 한국 국내 정치도 잘 모릅니다.]

그런데 오늘 왜 출마를 결심하게 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합니다.

[태영호/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 : 제가 가장 크게 이제 마음에 좌절감을 느꼈던 것은 북한에서 여기에 내려왔던 청년들이, 그들이 범죄자이냐 아니냐 그것을 논하기에 앞서서 그들을 북한에 돌려보낸 이 사실을 보면서 저는 정말 큰 좌절감 느꼈습니다.]

지난해 11월 귀순 의사를 밝힌 북한 주민 2명을 살인자라는 이유로 강제 북송한 사건을 언급한 겁니다. 오늘 기자회견에서도 통일 문제에 대해 현 정부에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태 전 공사의 지역구 의원 도전에는 눈여겨 볼 지점들이 많습니다. 구체적인 얘기는 들어가서 조금 더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야당 발제 < '개혁 공천' '새 인물' 요구하는 새보수당…한국당의 결정은? >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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