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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노사 임단협 장기화 우려…휴가 후 교섭 '미정'

입력 2018-07-2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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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난항을 겪는 현대중공업 노사가 차기 교섭 일정도 잡지 못한 채 여름 휴가를 맞아 협상 장기화 우려를 낳고 있다.

울산 산업계를 함께 이끌어가는 현대자동차 노사는 8년 만에 휴가 전 타결을 마무리했고, 현대미포조선은 22년 연속 무분규 타결해 현대중 교섭의 발걸음은 더 더뎌 보인다.

29일 현대중 노사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24일 열린 21차 교섭에서 감정싸움만 하다가 교섭을 마무리했다.

노조는 이날 최초 요구안보다 임금 인상분을 절반가량 낮춘 기본급 7만3천373원 인상, 성과급 지급기준 확정 등을 담은 '최소 요구안'에 대한 사측의 전향적인 답변을 요구했다.

사측이 이에 대해 기본급을 동결하고 20%를 반납하는 것에서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노사 간 고성이 오갔다.

결국, 사측 교섭 대표들이 교섭장을 떠났고 그대로 교섭이 끝났다.

노사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교섭을 해왔지만, 화요일인 24일 교섭 이후 목요일인 26일 교섭은 열리지 않은 채 여름 휴가에 들어갔다.

여름 휴가 이후 교섭 일정 역시 미정으로 남았다.

서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은 채 휴가에 들어간 상황이라 휴가 이후 노사 대립은 격화되고 교섭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19∼24일 전면파업을 벌인 노조는 이미 "휴가 뒤 더 큰 투쟁을 준비할 것"이라고 예고한 상태다.

노조 관계자는 "서로 입장 변화가 없는 상태로 교섭이 길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대중 노사는 지난 2016년 임단협 교섭도 합의에 이르지 못해 지난해 교섭과 병행해 진행했고, 이마저도 해를 넘겨 올해 2월 2년 치 협상을 한꺼번에 타결했다.

노조는 2년간 임단협 과정에서 전면파업을 포함해 모두 23차례 전 조합원 대상 파업을 벌였다.

반복되는 교섭 장기화에 지역 경제단체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울산지역 103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행복도시울산 만들기 범시민협의회'는 "되풀이되는 노사 갈등은 시민의 신뢰를 잃고 변화하는 경영환경 속에 회사도, 지역도 공멸할 것"이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최진혁 울산상공회의소 경제조사팀장은 "수주절벽으로 조선산업의 위기와 함께 인구유출, 상권 침체 등 지역경제까지 심각한 어려움에 놓여있다"라며 "이 같은 상황을 참작하여 노사 간 대화를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타협의 지혜를 모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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