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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설강화' 정해인·지수, 1987년판 로미오와 줄리엣

입력 2022-01-09 09:54 수정 2022-01-0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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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강화' '설강화'
'설강화' 정해인, 지수가 운명의 소용돌이 앞에서 애처로운 로미오와 줄리엣 행보를 보여줬다. 극으로 치달았다.


지난 8일 방송된 JTBC 주말극 '설강화: snowdrop'(이하 '설강화') 8회에는 지수(은영로)가 친오빠 은영우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큰 충격에 휩싸이는 모습이 그려졌다.

해군으로 복무 중이었던 은영우는 남파 공작선과 교전 중 부상으로 사망했다. 오빠의 마지막이라도 보고 싶었던 지수는 눈물을 흘리는 애절한 모습으로 정해인(임수호)에게 밖으로 내보내 달라고 청했다. 정해인은 지수의 눈빛을 보고 흔들렸지만 북측 공작원 상사인 유인나(강청야)의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지수를 외면했다.

유인나는 호수여대 인질극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접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그는 "인질을 내보내 공작원이라고 하면 재밌지 않겠냐"라며 흥미로운 미소를 지었고, 정해인은 다 풀어줘도 안기부 부장 딸인 지수는 풀어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인질 중 30명 석방을 선언한 상황. 그러나 대선 판도가 뜻대로 확 넘어오지 않자 여당 사무총장 박성웅(남태일)이 이를 거절했다. 인질들의 목숨을 외면한 채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자 하는 이기심과 악랄함이 그대로 묻어났다.

안기부 직원인 장승조(이강무)는 소극적인 자세를 유지하며 인질들을 구하지 않았다. 지수는 그 이유에 대해 물었다. 정해인이 기숙사에 폭발물을 설치, 버튼만 누르면 폭발할 수 있음을 알게 됐다. 격발기를 빼앗아야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지수는 정해인을 뒤에서 안아 흔들리게 했고 잠시 방심한 사이 격발기를 빼앗았다. 자신을 포함한 인질들을 구하고 친오빠의 마지막을 함께하고 싶었던 지수의 진심과 자신에게 주어진 바를 마치고 북측으로 무사귀환을 원하는 정해인의 이해가 충돌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사랑하지만 결코 이뤄질 수 없는 운명을 다시금 확인한 순간이었다.

한편 이날 '설강화'에는 故(고) 배우 김미수의 모습이 편집없이 그대로 방송됐다. 제작진은 그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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