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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투성이 보일러"…'사고 날 수밖에 없었던' 시공, 왜?

입력 2018-12-20 20:16 수정 2018-12-20 23:56

시공 전문가 "예고된 사고"…어떤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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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 전문가 "예고된 사고"…어떤 문제점?

[앵커]

이미 아시는 것처럼 경찰은 이번 사고를 보일러 배기가스 누출에 의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이미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언제 왜 누출됐는지를 지금 집중 조사하고 있는데, 감식 과정에서 보일러 상태가 일부 공개가 됐습니다. 취재 기자와 함께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인지 잠깐 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강신후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보일러 시공 문제로 좁혀지고 있죠. 그러니까 애초에 시공을 잘못됐다. 저희가 이것은 어제 말씀드렸습니다만, 무자격자가 이것을 시공을 했다라는 것은 저희들이 보도를 해드렸죠.

[기자]

먼저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보고 말씀 좀 드리겠습니다.

시공 전문가들은, 이 사진을 시공 전문가들에게 보여줬더니 단번에 '예고된 사고였다' 이렇게 입을 모았는데요.

단순히 이렇게 배관이 어긋나 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배관 주변에 내열실리콘이나 조임쇠가 전혀 설치가 안 된점을 더 큰 문제로 지적을 했습니다.

[앵커]

그 얘기는 무엇입니까? 그러니까 애초에 헐거워져 있었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그렇죠. 단단하게 이음매를 만들지 못했다.

[앵커]

그러면 사실은 이전에도 이런 사고가 있을 수 있었는데 이게 하필 그날 일어났다, 이렇게 봐야 되군요.

[기자]

네. 그리고 산소 공급 통로인 급기구. 저렇게 저 밑에 처져 있죠. 매뉴얼대로 돼 있지 않은 건데요. 이게 가스누출의 또 원인이 됐다, 이렇게 지적을 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원래는 보일러가 어떻게 설치가 돼 있어야 되는 겁니까?

[기자]

그래서 제가 보일러 시공자가 있는 현장에 직접 나가봤는데 화면으로 한번 보시겠습니다.

+++

 
"문제투성이 보일러"…'사고 날 수밖에 없었던' 시공, 왜?

보일러실 앞입니다. 사고가 난 현장에 보일러 설치와는 다르게 급기구가 배기관보다 이렇게 높게 설치가 돼 있습니다. 그리고 이음매마다 내열 실리콘과 이런 밴드가 채워져 있습니다. 이렇게 설치해야 올바른 보일러 구조가 됩니다.

 
"문제투성이 보일러"…'사고 날 수밖에 없었던' 시공, 왜?

[류창섭/한국열관리시공협회 강서·양천구회장 : (배기구가 높아서) 이 수증기 자체의 물이 본체로 들어가게 되면 불완전연소도 되고 사고 위험도 상당히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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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알았습니다. 지금 방금 강신후 기자 현장에서 취재한 저 내용은 아마 시청자 여러분들께서도 보일러를 설치하고 계신 곳에서는 상당히 좀 참고로 삼을 만한 것 같습니다. 혹시 다시보기로라도 나중에 다시 보셔서 각자 댁에 있는 보일러가 어떻게 설치돼 있는지 저 화면과 함께 비교해서 보면 도움이 되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펜션 보일러 설치는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고 그리고 배관 접촉이 문제였다. 이렇게 두 가지로 압축될 수 있을 것 같군요.

[기자]

다시 한 번 제대로 설치된 배관 설치 구조를 보면 저렇게 돼야지 맞습니다.

[앵커]

어느 쪽입니까?

[기자]

3개 전부 다 올바르게 설치된 거고요. 아까 사고현장에서 보셨던 사진과는 확연히 다른 걸 비교해 보실 수 있는데요. 특히 겨울에 제대로 시공이 안 돼 있는 보일러에서는 불완전 연소가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물이나 결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보일러 내부가 기체가 팽창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배기관을 상당히 압박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 사고가 난 가스보일러에서는 이음매마저 제대로 설치가 되어 있지 않다보니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래서 이제 자격자가 설치한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것이 이번에 바로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어제 보도해 드렸습니다마는 상당수가, 들리는 바에 따르면 거의 한 절반 가까이가 무자격자가 설치한 보일러가 있다. 이런 얘기잖아요. 그만큼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인데.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열관리시공협회가 무작위로 100세대를 점검을 한번 해 봤더니 20곳이 넘는 곳에서 불량시공이 있었다, 이렇게 전했는데요.

특히 도서지역에서는 자격증을 가진 시공자를 찾아보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상황이 이런데 관리, 감독을 해야 할 한국가스안전공사나 지자체는 손을 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렇다 보니 한국열관리시공협회나 전국보일러시공협회에서 그럼 우리가 명예지도원이 돼서 홍보라도 좀 하게 해 달라라고 해서 이런 법안이 국회에 올라가 있는데 1년이 넘도록 아직 통과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하여간 불안해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어제 보도 내용을 잠깐 제가 더 말씀드리자면 사실 전문 업체에다가 얘기를 해도 거기서 이걸 설치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기 때문에 그 사람이 무자격자일 경우가 많다.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것까지 다 확인을 해야만 안심할 수 있다, 이런 얘기잖아요?

[기자]

그리고 혹여나 무자격자가 시공을 했을 경우 사고가 났을 때 전혀 보험처리가 안 돼서 보상도 받을 수가 없는 그런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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