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이슈플러스] 화재 경보에 뒤엉킨 '탈출 시도…안전불감증 여전

입력 2018-03-31 20:59 수정 2018-03-31 22:3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서울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화재 경보기가 잘못 울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보여드릴 CCTV 영상은 안전 불감증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당황한 손님들은 서로 나가려다 뒤엉켰고 직원들은 대피 안내가 아니라 돈을 받고 있습니다. 기억하시겠지만 충북 제천의 스포츠센터에서 화재 참사가 난 지 이제 100일이 지났습니다.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화곡동의 한 대형 휴게시설입니다.

지난 24일 이 건물 지하 3층에서 화재 경보가 울리기 시작합니다.

경보가 울리고 당황한 사람들이 뛰쳐나갑니다.

한 아이는 엄마를 일으켜세우고 옆에서 지켜보던 두 아이도 급히 따라나섭니다.

30초 만에 찜질방 안은 텅 비었습니다.

건물 입구는 탈출하려는 사람들로 순식간에 뒤엉켰습니다.

할머니는 두 아이 손을 꼭 쥔 채 빠져나갑니다.

젊은 부부는 제자리에서 누군가를 기다립니다.

남편을 찾지 못한 아내는 초조해하고 아이는 아빠를 찾아 나섭니다.

안내하는 직원은 없습니다. 계산대 안에서 돈을 정산하기 바쁩니다.

지난 24일 밤 10시쯤 일어난 일입니다.

이용객들은 지하 1층 비상구는 열지 못했고, 어떤 상황인지 안내 방송조차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용객 : 소리 지르는 사람들, 어떻게 된 거냐 질문하는 사람들…안내가 전혀 없었거든요.]

사람들은 지하 1, 2층 비상구를 헤매다 겨우 건물 밖으로 대피했습니다.

[이용객 : 안 되겠다 싶어서 맨발로 그냥 올라갔고요, 1층으로.]

경찰과 소방은 10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고 화재 경보는 잘못 울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날 하루 이곳을 이용한 사람들은 2000여 명, 화재 경보 당시 300여 명이 찜질방 등을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건물 관계자는 "비상구는 화재 경보가 울리면 자동으로 열리고 안내 방송도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소방당국은 "좁은 공간에서 많은 사람이 엉켰다"며 "실제 화재였다면 큰 사고가 날 수 있었다"고 경고했습니다.

관련기사

제천 참사 부실대응 논란 이상민 전 소방서장 등 2명 입건 병원 등 다중이용시설 6만곳 안전 전수조사…'점검 실명제' 도입 제천 참사 불량 소방시설 묵인 소방관 입건…곧 지휘부 소환 유족들 "소방 헬기, 불만 키웠다"…'제천 참사' CCTV 공개 제천 참사 유족 "진상 밝혀 소방지휘 책임 물어야" "소방관 마녀사냥 멈춰라" 처벌 반대 청원…1만9천명 참여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