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중에 관계없이" 기자회견 문구에 유감
사퇴 시점 관련 "총선과 상관없다" 밝혀
[앵커]
성추행 피해자도 뒤이어서 입장을 냈습니다. "오 전 시장의 발표 내용에 유감을 표한다"며 "자신은 명백한 성추행 피해자"라고 했습니다. "삶이 송두리째 흔들렸다"며 "2차 피해가 없도록 해달라"고도 요청했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오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는 부산성폭력 상담소로 입장을 보내왔습니다.
자신을 평범한 사람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이후 평범한 직장인의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오 전 시장의 사퇴를 요구한 건 그게 상식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지율/부산성폭력상담소 상담실장 : 잘못한 사람은 처벌받고 피해자는 보호받아야 한다는 너무나 당연한 이유 때문입니다.]
특히 오 전 시장의 기자회견에 대해선 깊은 유감을 표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시간에 갑작스럽게 이뤄졌고 수 차례 입장문을 먼저 보고 싶다고 했지만, 거절당했다고 했습니다.
결국 기자회견에서 걱정했던 일이 벌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서지율/부산성폭력상담소 상담실장 : '강제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경중에 관계없이' 등의 표현으로 되레 제가 '유난스러운 사람'으로 비칠까 두렵습니다.]
피해자는 자신은 "경중을 따질 것 없는 명백한 피해자"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성범죄 예방과 2차 피해 방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부산시에 요구했습니다.
다만 오 전 시장의 사퇴 시점과 관련해선 총선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며 정치적인 외압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