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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민들도 "NO 아베"…'수출규제 규탄' 전방위 확산

입력 2019-08-05 18:41 수정 2019-08-05 21:45

5시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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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앵커]

조금 전에 우리 정부의 대응 조치도 살펴봤는데, 이렇게 정부가 잇달아 일본에 대한 대응 조치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아베 정권을 규탄하는 목소리는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일본 현지에서도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자발적인 일본 불매운동 속에서 지자체 등 여러 분야에서 '노 재팬'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지요. 특히 일본이 위안부 소녀상 전시 중단 결정을 내리면서 그 파문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5일) 최 반장 발제에서 전방위로 번지고 있는 일본에 대한 규탄 목소리를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내일 8월 6일은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일으켰던 태평양 전쟁에서 일본이 패망하게 된 결정적인 사건이 일어난 날입니다. 바로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졌죠. 도시는 한순간에 거대한 무덤이 됐고 세계를 지배하려던 일본의 야욕은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이때 미국은 일본을 항복하게 만든 인류 최초의 핵무기에 '리틀보이'라는 얄궂은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후 일본은 전범국가 이미지를 지우고 원폭 피해자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주력했습니다. 전쟁을 일으키고 잔인한 침략을 일삼던 일본에 미국이 왜 핵무기를 떨어뜨렸는지에 대한 이유는 덮어두고 피해를 알리는 데만 주력한 것입니다.

지금 아베 정부, 우리나라의 반도체산업을 겨냥해 수출 규제 조치를 내리고 또 수출심사 우대국에서 배제하는 등 경제적 도발을 벌였습니다. 사실상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보복 차원이죠. 우리 대법원이 왜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해 배상 판결을 내렸는지에 대해서는 외면한 채 자신들의 이익만 앞세우며 마치 여전히 식민지 시대의 지배자인 것처럼 그야말로 경제전쟁을 선포한 것입니다.

[최재성/더불어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응특별위원회 위원장 : 헌법을 개정하고 재무장을 단행하려는 것입니다. 이는 한반도 평화를 제물로 동북아시아 패권국가로 거듭나겠다는 신정한론에 다름없습니다. 전범국 일본으로 다시 돌아가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같은 아베 정권을 규탄하는 목소리는 일본에서도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도쿄 도심 한복판이죠. 신주쿠역 앞에 일본 시민 200여명이 모여 'NO 아베'를 외쳤습니다.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은 일본의 조치는 정당성이 없고 단지 아베의 인기몰이일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JTBC '뉴스룸' / 어제) : 아베를 무너뜨리자! 아베를 무너뜨리자!]

[기노토 요시즈키/집회 주최자 (JTBC '뉴스룸' / 어제) : 지금 일어나고 있는 무역전쟁, 단순히 국민을 선동하는 것이고, 그런 선동에 속지 않습니다.]

[이시바시 준/시민 (JTBC '뉴스룸' / 어제) : 구체적인 증거가 없고 그저 생트집 잡는 것으로 정당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광화문 광장도 또다시 뜨거워졌는데요. 폭염 속에서도 수천명의 시민들은 광화문 일본 대사관 앞에서 아베 정권을 규탄했고 열대야가 이어지는 저녁에는 촛불을 들었습니다.

[일본 정부 사죄하라! 사죄하라! 사죄하라! 사죄하라!]
[사죄! 배상! 사죄! 배상!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아베 정권 규탄한다! 아베 정권 규탄한다!]

그리고 지자체 차원의 항의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서울시 강남구가 테헤란로, 영동대로 등에 걸어둔 만국기 가운데 일장기를 모두 철거를 했죠. 그리고 서울 중구는요. 퇴계로와 을지로, 세종로 등 22개 도로에 'NO 재팬' 배너기 1100개를 걸기로 했습니다. 사실상 서울 도심 전역이라고 할 수 있죠.

서울시는 또 10월로 예정된 서울달리기대회에서 일본 브랜드를 협찬사에서 빼기로 했습니다. 당초 제작된 포스터를 보면 일본 브랜드인 미즈노와 일본의 합작사인 동아오츠카의 포카리스웨트가 협찬사로 돼 있었고 미즈노티셔츠를 기념품으로 주기로 했습니다. 그러니까 미즈노 티셔츠를 입고 참가자들이 서울시내를 달리는 광경이 펼쳐지는 것이었는데요. 그러다보니 "취소하겠다", "환불해달라", "후원사를 바꿔달라"는 요구가 빗발쳤는데요. 서울시 "시민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행사인 만큼 엄중한 상황을 고려해 협찬사를 변경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NO JAPAN'은 스포츠계로도 확산중인데요. 남자 프로농구는 일본 전지훈련을 전면 보이콧했습니다. 당초 10개 구단 가운데 8개 팀이 일본으로 훈련을 떠나기로 했었는데, 지난달 KCC가 가장 먼저 필리핀으로 장소를 바꿨고요. 사실상 모든 팀이 일본행을 취소했습니다. 여자배구 현대건설과 KGC인삼공사도 일본 전지훈련을 취소했습니다.

한국 여행객들의 자발적인 일본 여행 보이콧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여권에서는 도쿄를 포함한 일본 전역을 여행금지 구역으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왔는데요. 수출 규제 대응 차원이라기 보다는 도쿄에서 방사능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만큼 국민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일본에서도 자국민들을 향해 사실상 한국 여행을 자제할 것을 지금 권고를 하고 있는데요. 일본 외무성 서울과 부산에서 대규모 반일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며 주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앞서 우리 외교부에 불려나온 주한 일본대사도 이를 문제삼은 바 있습니다.

[나가미네 야스마사/주한 일본대사 (지난 2일) : 최근에 한국에서 시위 그리고 불매운동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있는 일본인, 그리고 일본 기업들이 이런 부분에 대해서 불안을 많이 느끼고 있는 상황이고 불안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우리 조세영 외교부 1차관, 일본대사의 일방적인 주장을 들으면서도 누구처럼 도중에 말을 끊는 등 외교적 결례를 범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정중하게 반박했는데요. "한국을 찾는 일본인들은 우리가 보호하겠다. 그러니 일본에서 벌어지는 혐한시위에 우리 국민들이 피해를 입지않도록 해달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조세영/외교부 제1차관 (지난 2일) : 선량한 일본 국민들의 안전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가 필요한 보호 조치를 강구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일본 내에서 활동하는 또 일본을 여행하는 한국 국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그러한 주의 의무와 안전에 대한 보호를 철저히 해주시기 부탁합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전방위로 확산되는 'NO 아베' 일본 규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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