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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 의심받던 교사…'맘카페' 마녀사냥에 극단적 선택

입력 2018-10-1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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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6일) 어린이집 관련해서도 안타까운 사고가 하나 있었습니다. 이것도 한번 짚어봐야 할 것 같은데, 아동 학대를 의심받은 한 30대 어린이집 교사가 인터넷 카페 등에서 과도한 비난에 시달리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면서요?
 

[신혜원 반장]

네, 그렇습니다. 경기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13일 오전 2시 50분쯤 김포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어린이집 보육교사 A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A씨의 주머니에는 '내가 짊어지고 갈 테니 여기서 마무리가 됐으면 좋겠다. 어린이집과 교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달라. 미안하다'라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는데요. A씨가 아동학대 의심을 받은 후에 신상이 인터넷에 공개가 되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상털기 글은 김포지역의 이른바 '맘카페'에 게재가 됐는데, 해당 글쓴이는 "본인의 조카가 아동학대를 당했다. A씨가 조카를 밀었고, 조카가 나뒹굴어졌다"라는 글을 적었습니다. 당시 경찰 조사가 시작되기 전이라 학대 여부가 확인되기 전이었는데, 이미 A씨의 신상명세가 인터넷에 공개가 된 것입니다. 

[최종혁 반장]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인터넷 신상털기와 마녀사냥으로 인해 어린이집 교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면서, 해당 글쓴이를 처벌해달라는 청원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한 청원인은요. "사실상 아동학대도 아니었고, 부모님과 오해도 풀었으나 신상털기, 악성댓글로 인해 목숨을 버렸다"며 "정작 해당카페는 고인에 대한 사과나 사건에 대한 반성 없이 관련 글이 올라오면 삭제하기 바쁘고, 글 작성자를 강퇴하고 있다"라고 주장을 했습니다. 해당 어린이집 학부모라는 한 누리꾼은 "저희 아이가 엄마보다도 더 좋아하던 선생님이었다. 선생님의 명예 회복을 도와달라"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아동 학대 피해에 대한 신고만 접수한 상태에서 A씨가 사망해 일단 내사 종결로 마무리할 지 검토 중"이라면서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신상 정보에 대한 글도 확인을 해서 해당글이 명예훼손에 해당하는지 확인하겠다"라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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