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물증은 조작됐고, 측근 진술은 거짓말이다' 소환 조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주장했던 내용이죠. 이런 '새빨간 거짓말'을 강조하는 전략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 지도 관심입니다. 이 전략은 사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도 사용한 바 있는데, 결국 지난해 3월 구속돼 다음달 6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습니다.
임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은 검찰 소환 조사에서 삼성전자의 다스 소송비 대납 내역이 담긴 문건이 조작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문건은 자신의 최측근인 김백준 전 청와대총무기획관 주도로 작성됐던 겁니다.
이 전 대통령은 조작의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전 기획관이 처벌을 덜 받기 위해 허위 진술을 했다고 몰아갔습니다.
또 다른 혐의 역시 모두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부인했습니다.
같은 전략을 구사한 인물이 바로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입니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의 첫 출석 조사에서 청렴성을 주장하면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이미 대통령 지시가 빼곡히 적힌 안종범 수첩, 최순실씨와 국정을 상의한 정호성 전 비서관의 녹음 파일, 그리고 다양한 관련자들의 진술과 물증을 확보해 둔 상태였습니다.
결국 검찰은 조사 엿새 만에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이번 이 전 대통령의 일관된 부인 전략 역시 신병 처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영상디자인 : 김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