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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 불행했던 휘트니 휴스턴

입력 2012-02-12 17:06

바비 브라운과 14년간 결혼생활 파경..약물 중독 시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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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브라운과 14년간 결혼생활 파경..약물 중독 시달려

11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난 휘트니 휴스턴은 여가수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광을 누렸지만, 한 여성으로서는 행복하게 살지 못했다.

남편인 바비 브라운은 그녀를 정신적·육체적으로 힘들게 했고 그녀는 남편과 함께 마약에 손을 대 중독됐다. 그녀가 48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것도 그런 불행한 개인사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1985년 스물두 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혜성처럼 데뷔한 휴스턴은 1990년대 중반까지 최전성기를 누렸다.

뛰어난 가창력에 더해 예쁜 얼굴과 섹시한 이미지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지만, 성(性)적인 이미지를 과하게 내세우지 않았고 사생활 역시 깔끔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그녀가 1992년 팝 그룹 '뉴 에디션(New Editon)'의 멤버였던 바비 브라운(현재 43세)과 결혼했을 때 많은 사람은 '이상한 결합'이라고 의아해했다. 휴스턴은 '순수한 공주'로 여겨졌던 반면, 브라운은 '나쁜 소년'의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좋은 이미지만을 쌓아온 휴스턴은 결혼 직후 한 인터뷰에서 "바비와 나는 기본적으로 같은 곳에서 온 사람들이다. 나는 누군가의 천사가 아니다. 나도 좌절하고 더러워질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의 결혼 생활을 순탄치 않았다. 2003년 브라운이 부부싸움 도중 휴스턴을 때린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고 부부는 마약 소지 혐의로 번갈아 경찰서를 드나들었다.

휴스턴은 2009년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해 브라운과 함께 마약을 복용했다고 공식적으로 고백했다. 또 브라운이 자신의 얼굴에 침을 뱉고 손바닥으로 한 번 때린 적이 있지만, 신체적인 것보다는 정신적으로 학대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휴스턴은 "브라운의 자상한 아버지 같은 면이 좋았다. 그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나는 사랑에 너무 약했다. 그래서 신에게 힘을 달라고, 도와달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그녀가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내적으로는 연약했으며 그로 인해 남편에 대한 의존도가 심했음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그녀는 2007년 14년간의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홀로서기와 가수로서 재기를 위해 애썼다. 재활 시설을 두 차례 다녀온 뒤 2009년 새 음반을 내고 이듬해 세계 투어 공연에 나섰지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신의 선물'로 일컬어지던 그녀의 목소리는 수년간 약물과 알코올에 찌들어 갈라지고 탁해져 있었다. 세계 투어 공연에서 그는 자주 쉰 목소리를 냈고 고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그러면서 그녀가 계속해서 마약에 손을 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는 지난해 5월 다시 약물 및 알코올 중독을 치료하는 재활 프로그램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나섰지만, 이후에도 그녀의 흐트러진 모습이 여러 차례 목격됐다. 그녀는 결국 음악인들의 연중 최대 축제인 그래미 시상식을 하루 앞두고 베벌리 힐스에 있는 한 호텔에서 홀로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한편, 그녀의 전 남편인 바비 브라운은 휴스턴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11일 예정대로 '뉴 에디션' 재결성 공연에 출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운은 공연 무대에서 "나는 휘트니를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이 무대에 올라오는 것은 나에게 가장 힘든 일이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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