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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5·18 당시 '북한의 상황' 담긴 동독 비밀문서 입수

입력 2021-05-17 20:34 수정 2021-05-1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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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데도 계속 북한군 개입설을 퍼뜨리려는 사람들이 있고 더욱이 전두환 씨는 회고록에 북한이 개입했다는 내용을 18번이나 썼습니다. 이런 주장이 말도 안 된다는 건 정명운 씨의 고백만이 아니라 문건으로도 확인됩니다. 뉴스룸은 5·18 당시 북한의 상황이 담긴 비밀 문건을 입수했습니다. 여기엔 북한이 5·18을 체제 선전의 도구로 이용했던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송우영 기자입니다.

[기자]

마이크로 필름을 판독기에 대면 글자가 나타납니다.

북한이 공산권 국가들과 어떤 메시지를 주고 받았는지 담겨있습니다.

5·18 관련 내용도 있습니다.

1980년 9월 9일, 북한의 건국절에 해당하는 9.9절 행사를 기념하는 자리에서였습니다.

[성상환/서울대 독어교육과 교수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 : 동독 대사관에서 5·18 기록물을 상영을 했는데 이것은 일본에서 만들어진 거란 말이죠? 자기네들이 직접 기록물을 입수해서 보여준 것이 아니라 일본에서 만들어진 것을 활용했다는 거죠.]

북한이 우방 대사들에게 12분짜리 5.18 영상을 보여줬는데, 일본에서 만들어진 영상이었습니다.

북한군이 광주에 침투해서 수집한 자료들이 아니었습니다.

[성상환/서울대 독어교육과 교수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 : 남한의 군사정권을 압박하기 위한 어떤 선전의 효과를 기대했을 것이라는 것을 우리가 알 수가 있고 또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것은 우리는 이 사태하고 상관이 없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라고]

남한보다 북한이 우위라는 체제 선전의 도구로 5.18이 이용된 겁니다.

문건에 드러난 외교적 상황도 중요합니다.

[성상환/서울대 독어교육과 교수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 : 동독뿐만 아니라 소련도, 구소련도 북한이 무력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는 극단적인 반대를 했고 (당시 북한이)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든지 이러한 입장을 개진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북한군 수백 명을 광주에 보내는 건 사실상 전쟁 선포인데, 41년째 아무런 증거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 /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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