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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석상 선 김 위원장, 피격 언급 없어…'대내 침묵' 왜

입력 2020-09-30 20:31 수정 2020-10-01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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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무원 피격 사건 이후 처음으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열었습니다. 피격 사건 관련 언급은 없었고, 코로나19 등 다른 현안을 논의했다고만 밝혔습니다. 지난 6월에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면서 북한 매체가 연일 보도할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김 위원장이 두 손을 높이 들며 열띤 설명을 이어갑니다.

지난 22일 우리 공무원이 북한군에 의해 피격된 지 일주일 만에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하지만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된 언급은 전혀 없이 코로나19 방역대책만 논의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악성비루스의 전파위협을 막기 위한 사업에서 나타나고있는 일련의 부족점들을 지적하고 국가적인 비상방역사업을 보다 강도높이 시행할데 대한…]

북한은 지난 25일 김 위원장의 사과가 담긴 통지문을 보낸 뒤로는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접하는 매체들도 피격 사건과 관련한 내용을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북한이 남측의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을 당시 북한 매체들이 연일 이와 관련된 소식을 보도했던 것과 대조됩니다.

북한은 다음 달 10일 당 창건 75주년 행사를 앞두고 내부 결속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대외 사안에는 선을 긋는 걸로 보입니다.

다만 일각에선 이번 정치국 회의에서 코로나19 문제를 재차 강조한 게 공무원 피격 사건이 방역 조치의 일환으로 벌어진 일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한 의도란 분석도 있습니다.

북한은 유엔 총회에서도 '피격 사건'에 대한 언급이나, 미국과 한국을 직접적으로 향한 메시지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김성/유엔 주재 북한대사 (현지시간 29일) : 경제 건설에 유리한 대외적 환경이 절실히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결코 화려한 변신을 바라며 목숨처럼 지켜온 존엄을 팔 수 없다는 것이…]

지금까지 개발해온 핵을 경제적 보상을 위해 쉽게 포기할 순 없단 뜻을 국제사회에 밝힌 거란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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