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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보다…" 봉준호가 밝힌 '기생충' 감상 포인트는?

입력 2019-05-28 20:40 수정 2020-02-0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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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감독 : '충'보다는 '기', 기생이냐 상생이냐 공생이냐. 기 자에 밑줄 쳐서 보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이 국내에 처음 공개된 날, 봉준호 감독이 당부한 말입니다. 과연 어떤 영화일까. 오늘(28일) 시사회장에서도 그런 궁금증이 이어졌습니다.

강나현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영화 '기생충' : 서울대학교 문서위조학과 뭐 이런 거 없나?]

어쩌다보니 모두가 백수인 네 식구.

사이는 좋지만 마냥 착하게 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영화 '기생충' : 아버지 전 이게 위조나 범죄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 내년에 이 대학 꼭 갈 거거든요.]

우연히 찾아온 구원의 동아줄을 만난 4명은, 화장실 천장에 다가가야 공짜 와이파이가 터지는 반지하방을 넘어  살면서 절대 마주칠 일 없을 것 같던 다른 세상의 문을 차례로 두드립니다.

영화는 나쁜 사람이 없어도, 나쁜 일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면서 한국 사회가 혐오하는 존재를 말할 때 쉽게 쓰는 벌레라는 단어가 진짜 가리키는 것이 뭔지 질문을 던집니다.

[봉준호/감독 : 공생이냐 상생이냐 기생이냐. 그것이 결국 인간에 관한 예의와 연결 지어지는 부분인데 존엄에 관한 스토리이기도 하다.]

쏟아지는 찬사 속에서 칸의 선택을 받은 영화, 그 궁금증은 시사회장을 찾은 취재진의 열기로 이어졌습니다.

배우들도 최고의 상을 받은 감정에서 아직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이선균/배우 : 벅차가지고 아침까지 잠을 못 자고, 혼자 맥주 한두 캔 먹으면서 자축했습니다.]

봉 감독은 "상이나 트로피는 아무 상관 없다"며 "이제 관객들이 어떻게 느끼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봉준호/감독 : 깐느(칸)는 벌써 과거가 됐습니다. 약간의 가벼운 변장을 하고 진짜 관객분들 틈바구니에서 몰래 속닥속닥 얘기하시는 것도 들으면서 같이 영화를 보고 싶은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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