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성폭력 막겠다며 경찰청이 만든 웹툰이…"선정적·허술"

입력 2018-09-27 21:28 수정 2018-09-27 23:5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경찰이 성폭력을 예방하겠다며 제작해서 각 교육청에 배포한 웹툰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대응책이라기에는 부실하기 짝이 없고, 성폭력을 오히려 조장한다는 비판이 나올 정도로 선정적이라는 것입니다.

강신후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청이 각 교육청에 배포한 성폭력 예방 웹툰입니다.

남자 중학생들의 단체 채팅방에 여학생들을 몰래 찍은 영상들이 올라오는데 성인 만화와 다를 바 없습니다.

자신의 여자친구 사진을 발견한 한 학생이 다른 친구와 다투다 주인공에게 상담을 청합니다.

그런데 주인공은 너도 찍었으니 사과하라고 할 뿐 몰카를 찍고 공유하는 문제는 전혀 언급이 없습니다.

성추행을 일삼던 친구에게는 '자업자득이니 알아서 해결'하라고 조언하고, 원조교제를 당할뻔한 여학생에게는 채팅앱을 지우라는 충고가 전부입니다.

비속어도 자주 쓰입니다.

경찰청이 각 지방경찰청에 배포한 이 웹툰은 최근 시도교육청으로 전달됐고, 일부 학교에서는 다시 내려받아 활용하고 있습니다.

경찰청 측도 일부 문제점을 인정합니다.

[경찰청 관계자 : 예방교육 도입부에 사용하는 거거든요. 좀 조치를 취해야 할거 같네요.]

반면 교육청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대전시 교육청 관계자 : 상황에 맞춰서 교사가 그 자료를 어떻게 쓰느냐는지(에 따라 달라지는거니깐.)]

앞서 대전교육청도 소셜미디어에 학교폭력 예방법으로 '잘난 척하지 않기'등을 제시했다가 피해자에게 책임을 미룬다는 비판이 나오자 게시물을 내리고 사과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
(자료 : 국회 교육위원회 박경미 의원실)

관련기사

교사가 학생에게 "기쁨조"…서울 A외고 교육청 특별감사 "선배 교사가 성추행" 신고에…학교 측선 "직접 해결하라"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