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화로 음성채팅이나 운세 등을 이용하는 060서비스의 성인 인증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청소년이 음란서비스에 무방비로 노출된 실태를 어제(13일) 저희가 자세히 보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이 인증시스템이 서비스 도입 이후 14년째 엉터리였고 KT나 SK, LG 등 통신업체들은 이를 알면서도 방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봉지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060 안내 음성 : 성인 및 본인 인증을 위해 휴대폰 개통 시 등록한 본인의 생년월일을 차례로 눌러주세요. "인증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무 숫자나 눌러도 되는 있으나 마나 한 인증 절차.
2만 5천 개 서비스 가운데 2만 개 이상이 이렇지만, 적발돼 이용정지가 내려진 번호는 한 달 평균 80여 개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통신업체들은 이 같은 문제를 이미 알면서도 방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보통신진흥협회 관계자 (060 모니터링) : (본인 인증 업체와) 계약되지 않은 060 사업자들 있잖아요. 저희 쪽에서 그것도 사업자(통신사)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성인인증시스템은 060서비스가 처음 도입된 2001년 이후 14년째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060 업체 관계자(화면:경찰 불법 060 단속) : 그때도 주민번호 조합만 맞으면 무조건 통과가 됐던 거예요. 실제로 본인 확인을 한 게 아니라.]
국정감사에서도 강도 높은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권은희 의원/새누리당·미방위 : 제가 (존재하지 않는 생년월일) 590230을 눌러보겠습니다. 2월 30일은 없는 날짜죠? 그런데 인증이 완료가 됐네요.]
[최성준/방송통신위원장 : (통신사) 자율적으로 자기들이 감독하고 있다고는 합니다만, 믿을 수가 없어서, 저희들이 바로 조치를 취하려고 합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뒤늦게 실태 파악에 들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