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가 들고 있는 약이 사후 피임약입니다.
이 약을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일반약으로 바꾸는 문제를 놓고 종교계와 의료계에서 논란이 뜨겁습니다.
세가지 쟁점, 그 첫번째는 '윤리와 생명 존엄성'입니다.
먼저 가톨릭 교회의 얘기를 들어볼까요!
[송열섭/천주교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총무신부 : 사후피임약의 약리는 수정란이 자궁내막에 착상한 것을 막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후 피임약은 낙태약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고. 인간 생명을 침해하는 것입니다.]
낙태를 살인이라고 보는 가톨릭에서는 사후피임약은 결코 인정할 수 없다는 건데요.
반면 여성계는 성폭력 등 원치않는 임신으로 피해를 입을 여성의 건강과 삶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이화영/한국여성의전화 성폭력상담소장 : 사후 피임약을 처방전없이 구입하게 되면 여성이 자기 몸에 선택권과 건강권을 확보하게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번째 쟁점은 실효성입니다.
약사들은 어차피 여성들이 사후 피임약을 사용하는 현실에서 효과를 높이려면 신속하게 구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김동근/대한약사회 홍보이사 : 사후피임약 설명서 보면 72시간안에 복용한다고 돼있지만 더 자세히보면 12시간안에 복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돼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는 사고자하는 분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사후 피임약을 쓸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그러나 의사들의 생각은 크게 다릅니다.
[신정호/산부인과학회 사무총장 : 응급피임약은 정상적인 피임방법과 달리 피임 실패율이 15%로 높습니다. 원치 않는 임신과 낙태율 감소에 효과가 없음이 이미 여러나라에서 증명됐습니다.]
세번째 쟁점은 여성 건강에 미치게 될 영향입니다.
약사회와 산부인과의사회의 의견 각각 들어보시죠.
[김동근/대한약사회 홍보이사 : 일부 부작용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48시간이내에 사라지고요, 1회 복용으로는 큰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신정호/산부인과학회 사무총장 : 사전피임방법을 소홀히 하게 되기 때문에 골반염이나 성병 등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원치 않는 임신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부작용도 심각할 수 있습니다.]
사후 피임약의 일반약 전환은 오는 7일 결정되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