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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하면 바뀐다" 줄 잇는 제보…군 간부들은 대응 급급

입력 2021-05-04 20:21 수정 2021-05-0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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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폭로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공개되고 있습니다. 여론의 힘을 얻으면 문제를 더 빨리 해결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우리 군대가 스스로 문제를 고쳐 나가지 못하고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군 내부 문제가 잇따라 공개되는 페이스북 계정입니다.

팔로워 수는 이미 14만 6천여 명에 이릅니다.

거의 매일 올라오는 제보를 일차적으로 접하는 사람 수가 최소한 그 정도 된다는 얘깁니다.

게시물에 달리는 댓글도 수백 개에서 수천 개에 이릅니다.

"우리 부대 상황도 비슷하다"며 추가 폭로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문제가 공개되면서 추가 사례가 더해지고 공분이 쌓이면서 더 이상 방관할 수 없게 되는 겁니다.

군 간부들은 자기 부대에서 문제가 터지는 건 아닌지 걱정하며, 수시로 SNS를 확인하는 실정입니다.

일부 간부들은 정식 계통을 거치지 않고 외부에 바로 문제를 터뜨리면 사실 관계가 맞지 않는 폭로까지 그대로 알려진다며 부작용을 우려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SNS 폭로는 그런 우려보다 효과가 컸습니다.

조직 내부 문제를 밖으로 알리는 길이 손쉬워졌습니다.

해결도 빠릅니다.

격리 장병들의 부실급식 문제가 공개된 후 국방부 장차관은 열흘 동안 네 차례나 현장점검에 나섰습니다.

'보여주기식'이라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군 수뇌부 행보는 메시지가 되어 변화도 이끌었습니다.

격리 시설이 개선됐고, 샤워까지 금지하는 과도한 방역 지침도 사라졌습니다.

군 내에서 병사들이 자유롭게 휴대전화를 사용하게 되면서 SNS 폭로는 일상이 됐습니다.

[방혜린/군인권센터 상담팀장 : 내부 (고발)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너무 커진 상태인 것도 있고 SNS가 훨씬 접근성도 좋고 문제에 대한 파급이나 공론화를 하기에 너무 용이한 창구가 돼버린 거죠.]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휴대전화와 SNS 없이도 군 조직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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