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윤석열, 외교통 친구에 "한ㆍ미 정상회담이 걱정이다"

입력 2021-04-27 16:28 수정 2021-04-27 16:52

'죽마고우' 김성한 전 외교차관과 외교안보 '열공중'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죽마고우' 김성한 전 외교차관과 외교안보 '열공중'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연합뉴스〉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연합뉴스〉

“호기심이 끝이 없는 친구라…요즘은 외교·안보 분야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더라고요.”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27일 JTBC와 통화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근황에 관해 이같이 전했습니다. “검찰총장 시절 못했던 공부에 아주 집중하고 있다”면서입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외교부 차관을 지난 김 교수는 윤 전 총장과 초등학교 시절부터 '반세기' 친구 사이. 윤 전 총장은 최근 김 교수와 자주 통화하며 외교·안보 분야를 공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교수는 “친구로서 통화 몇 번 한 것뿐”이라며 “기자들이 집 앞에 많다고 해서 주로 영상 통화로 대화를 나눴다”고 했습니다.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사진=중앙일보〉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사진=중앙일보〉

김 교수가 간략하게 전한 윤 전 총장의 요즘 관심사는 '한미동맹' '반도체 전쟁'입니다.


김 교수는 “(윤 전 총장은) 한미동맹이 한국 외교의 중심이라고 보고, 중국ㆍ일본ㆍ러시아와의 관계를 위해서도 한미동맹이 좋아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최근 통화에선 “5월 말 한ㆍ미 정상회담이 잘돼야 할텐데, 다른 때 열리는 한ㆍ미 정상회담과는 또 다르게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 아니냐, 정부가 어떻게 잘 준비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고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변죽만 올렸다”고 한 것을 두고도, 정상회담에서는 조심해야 하지 않겠냐는 취지로 걱정했다는 겁니다.

김 교수는 이 대목에서 '햇볕정책'을 주장했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외교 참사' 사례를 설명했습니다. 2001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취임한 지 두 달 만에 워싱턴에서 열린 한ㆍ미 정상회담. 김 전 대통령이 햇볕정책을 강조하자 부시 전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을 '이 양반(This man)'으로 지칭했고, “북한에 환상을 갖고 있지 않다”며 시큰둥했던 것. '성급한 외교'가 불러온 사례를 함께 얘기하며, 이번 정상회담을 걱정했다는 겁니다.

김 교수는 또 윤 전 총장이 반도체 분야에 굉장히 관심이 많아 전문서적까지 읽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반도체가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을 이루고 있고, 한국이 메모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데 비메모리 분야에선 뒤처져 있어 이 수준을 어떻게 끌어올릴지, 미국과 어떻게 협력할지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앞서 윤 전 총장은 노동문제 전문가인 정승국 중앙승가대 교수를 만나 공부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 자리에 함께 동석한 사람은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 교수와 김 교수, 윤 전 총장은 모두 초등학교 시절부터 함께 지낸 '죽마고우'입니다.

이철우 교수는 이날 JTBC와 통화에서 “윤 전 총장 본인은 기사가 나온 뒤 김성한 교수가 오히려 힘들어질까 봐 걱정을 하더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오해받을까 봐 사람 만나는 것을 조심하고 있기 때문에, 이해관계 없는 친구들의 조언을 편하게 들은 것으로 생각해달라”고 전했습니다.

친구들 입장에선 어떤 정책, 어떤 진영, 어떤 방향이 맞다고 강요하지 않기 때문에, 정보를 제공하면 방향은 윤 전 총장이 판단할 것이라면서입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