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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욱일기 논란' 일 자위대, 제주 관함식 불참 통보

입력 2018-10-05 18:16 수정 2018-10-05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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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결국은 이렇게 됐습니다. 일본 해상자위대가 오는 10일 개막되는 제주 국제관함식에 함정을 보내지 않겠다고 통보했습니다. 11일에 있을 해상사열 때 욱일기를 달지 말라는 우리 정부 요청에 따를 수 없는 만큼, 아예 관함식 불참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찌됐든 욱일기, 전범기 문제를 놓고 한·일 양국이 정면충돌을 피할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스럽다는 생각인데요. 오늘(5일)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여러 정치권 뉴스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그에 앞서서 잠시 후 6시, 이제 21분 정도 남았네요. 한반도 비핵화와 긴장완화에 확실한 촉매제가 될 것이 분명한 노벨평화상, 또 하필이면 저희 < 정치부회의 > 시간에 걸려서 연장 방송 및 야근 여부를 결정하게 될 노벨평화상! 이것 뭐 제가 받는 것도 아닌데, 떨립니다. 채널고정하시고요. 지난 러시아월드컵 독일전 전날, 다 기억하실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2대 0으로 이긴다' 제가 무려 100대 1의 터무니없는 배당률을 정확히 예견했던 제 촉으로는, 번쩍번쩍이네요. 아무래도 저희는 야근 각인 것 같은데… 일단 잠시 후에 생방송을 함께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요. 한·일 양국, 욱일기, 전범기 놓고 정면충돌 불가피한 것 아니냐 우려 많았습니다. 우리나라 합참의장격인 일본의 가와노 가쓰토시 통합막료장이 어제 "자위대함기는 우리의 자랑이고, 그것을 내릴 일은 절대 없다. 법률에 따라 게양해야 한다" 일수불퇴를 선언했었기 때문이죠. 더군다나 북한 대외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까지 "남조선 당국은 욱일기를 단호히 불허해야 한다!" 촉구하면서 공사가 점점 커지는 분위기였습니다. 우리는 우리대로, 일본은 일본대로 자존심을 건 치킨게임 양상이었죠.

그런데 오늘 오후 극적 반전이 벌어졌습니다. 일본 해상자위대가 "불참 통보" 해온 것입니다. 우리 정부가 "정 욱일기 달고 오겠다면 해상 사열 불허한다!" 이렇게 통보를 하니까 일본이 "아, 됐어 그럼. 안 가!" 한 것이죠. 파국은 피했습니다, 그래도. 오는 12일 서태평양해군심포지움 같은 부대행사에는 해상자위대 간부들이 참여를 하기로 했다는 거죠. 뭐가 됐든, 이번 전범기 논란, 우리 국민 모두가 그야말로 보수 진보를 넘어 하나된 목소리를 내면서 이런 일이 가능했던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이런 분위기 속에서 정말 생각 제대로 박힌, 자국에서의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할 말은 하는 일본인들을 만나면 정말 반가우면서도 약간 걱정도 되고 그렇지요. 영화 '곡성'에 출연했던 일본 배우 구니무라 준 씨, 욱일기에 비판적인 입장을 냈습니다. 오늘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장에서였는데요. 한번 들어보시죠.

[구니무라 준/일본 배우 (10월 5일, 부산국제영화제 / 음성대역) : 한국 분들이 욱일기에 대해 남다르게 생각한다는 것도 깊이 이해합니다. 지금 일본 정부는 보수적이죠. 그 때문에 여러 문제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선 개인으로서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봅니다.]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배우가 이 정도 소신발언 할 수 있다는 것, 더군다나 '듣보잡' 배우도 아니고, 우리로 치면 안성기 씨 정도 되는 국민 배우가 이런 발언을 했다는 것. 정말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일 것입니다. 당장 이 소식 알려지자마자 일본 누리꾼들, 구니무라 씨를 향해 배알도 없는 인간이네 뭐네 욕을 퍼붓고 있다고 하는데, 솔직히 좀 걱정되기도 합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7, 28일 이틀간 전국 성인 15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서 오늘 발표한 범진보, 범보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 나왔습니다. 먼저 범진보부터 보죠. 자, 이것인데요. 이낙연 총리가 1위를 했습니다. 14.6%를 얻었습니다. 2위 박원순 서울시장, 3위 김경수 경남지사 순입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6번째 이름을 올렸네요. 보시는 것처럼 이낙연 총리가 범진보 차기 1위로 올라선 것, 지난달 말부터였습니다. 그 전까지는 박 시장이 부동의 1위였죠. 이런 분위기 반전, 정치권에서 가장 먼저 체감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이용호/무소속 의원 (어제) : 총리께서는 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정치 지도자 적합도 항목에서 1위를 기록을 했고, 그러다 보니까 '이낙연 대망론' 이런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기대가 있습니다. 소감이 어떠신지요?]

[이낙연/국무총리 (어제) : 좀 어리둥절합니다. 왜 그러는가 싶기도 하고요. 그리고 왜 이렇게 빨리 이런 조사를 하고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대통령 임기 고작 2년차인데 이런 조사 왜 벌써부터 하는지 모르겠다, 어리둥절하다, 한껏 몸을 낮춥니다. 그렇죠. 이낙연 총리 입장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보기가 상당히 면구스러울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질문을 던진 이용호 의원, 이런 반응을 기대했던 것은 아닌 거 같습니다. 더 들어보시죠.

[이낙연/국무총리 (어제) : 그리고 왜 이렇게 빨리 이런 조사를 하고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이용호/무소속 의원 (어제) : 기분은 좋으시죠?]

[이낙연/국무총리 (어제) : 나쁠 것까지는 아닙니다마는 조금 조심스럽습니다.]

그러면요. 범보수 진영을 알아보죠. 역시 예상대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3.9%로 1위로 나왔습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거의 차이가 없는 2위군요. 그 뒤로 지금 독일에 있는 안철수 전 대표, 홍준표 전 대표 순입니다. 황 전 총리는 오늘 조선일보 인터뷰에 이런 얘기했습니다. "중도와 보수에 역량 있는 분들이 힘을 합쳐야 되지 않겠냐" 했다는 것입니다. "결심이 서면 상처 입을 각오를 하고서라도 전당대회에 도전하겠다"고도 했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점점 발언 수위가 올라갑니다. 이른바 '총리 대망론', 총리 출신 상당수가 항상 차기주자군에 이름을 올리기는 했지만 정작 여태껏 총리 출신 대통령은 없었다는 점에서 작금의 이 상황, 이게 참 나중에 어떻게 귀결될지도 흥미로운 대목이네요.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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