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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취재수첩] "세월호 7시간 간호장교 미국에 있다"

입력 2016-11-27 00:26 수정 2016-11-27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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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취재수첩] "세월호 7시간 간호장교 미국에 있다"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로 출장을 갔던 간호 장교가 현재 미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장교는 국군서울지구병원 소속 대위 A씨다. 한 병원 관계자는 "A씨가 대통령 진료를 이유로 자주 출장을 나갔는데 현재는 미국 모처에서 위탁 교육 중"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정의당 김종대 의원실은 국군지구병원 소속 A 대위의 교육 현황을 요구했지만 국방부는 '묵묵부답'이라 한다. 그날 출장간 장교는 없다면서도 관련 정보는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모순된 행태다.

◇ 김영재와 간호장교가 핵심 열쇠

통상 어느 부처든지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공무원 해외 출장이나 교육 실적은 전부 공개를 해왔다. 일각에선 정당한 선발 과정을 거치지 않고, 갑작스레 파견을 보냈기 때문이란 의혹도 제기된다.
지난해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는 "조사 대상에 참사 당일 대통령의 7시간을 포함하겠다"고 밝혔다. 이 당시 여당 추천 위원들이 반발하며 일괄 사퇴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공교롭게도 A 장교의 교육 파견 시점도 이 시기 이후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순실 씨가 빈번히 드나들었던 김영재 의원의 해명도 도마에 올랐다. 김 원장은 "세월호 당일은 휴진일이라 인천 모 골프장에 갔었다"면서 하이패스 통행기록과 골프장 영수증을 제시했다. 그러나 김 원장이 그날 '프로포폴'을 처방한 기록이 뒤늦게 밝혀졌다. "김 원장이 아닌 다른 가족이 골프를 치러 갔는데, 그 영수증을 제출한 것"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김영재 의원에서 대리 처방된 각종 약품을 A 장교 등 국군지구병원 소속 관계자들이 청와대로 실어 날랐단 의혹도 있다. 결국 김영재 원장의 세월호 참사 당일 처방 여부, A 장교의 청와대 출장 사유가 7시간을 밝힐 수 있는 결정적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팩스 기록 서버에 남았다"

그동안 박 대통령은 "청와대 경내에서 굿판을 벌인 적이 없다" 등 주로 자신이 무엇을 안 했다는 해명만 내놨다. 정작 그 시간에 무엇을 했다는 얘기는 없다. 이 때문에 국민들은 '성형 시술 의혹' 을 제기하는 언론 보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하지만 그 시간에 대통령이 무엇을 했든 대형 참사 당일, 대통령이 관저에 머물며 본연의 업무를 하지 않은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대통령 관저는 곧 대통령의 '집'이다. 전직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관저는 침실, 서재, 주방, 욕실, 식당, 부속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고 한다. 여느 가정집 구조와 다르지 않다. 여기에서 팩스 및 전화 보고를 받으며 정상적인 업무를 진행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국가안보실이 보냈다는 팩스를 대통령이 직접 뽑아서 봤을 리도 만무하다. 또 정말 팩스로 보고했다면 청와대 시스템상 누가 언제 무엇을 보냈는지 서버에 저장도 돼 있을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청와대 납품업체 관계자는 "청와대가 정말로 국민 의혹을 해소하려 한다면 서버에 저장된 '로그 기록'을 공개하면 된다"고 말했다.
IT기술 발달로 재택근무도 확산되는 추세지만, 비상시국에 집에서 업무를 보는 회사원은 없다. 만약 그랬다면 무단결근, 업무 해태로 모가지가 날아갔을 것이다. 세월호 7시간의 본질도 이와 다르지 않다.

'스포트라이트팀' 봉지욱 기자 bo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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