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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위안부 합의' 부정적 여론 달래기 직접 나설까

입력 2015-12-30 13:38

"朴대통령 위안부 피해자 직접 만나 이해 구하는 작업 필요" 목소리 커져

신년사 등 통해 이해 구한뒤 정부 전방위 설득 작업뒤 만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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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위안부 피해자 직접 만나 이해 구하는 작업 필요" 목소리 커져

신년사 등 통해 이해 구한뒤 정부 전방위 설득 작업뒤 만날 가능성

박 대통령, '위안부 합의' 부정적 여론 달래기 직접 나설까


박근혜 대통령이 일본군 위안부 협상 타결과 관련한 후폭풍이 거세지는데 대해 어떤 대응에 나설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위안부 협상과 관련, 결단을 내린 박근혜 대통령이 확산되는 부정적 여론을 어떻게 달랠지 주목된다.

한·일 관계 개선의 최대 숙제로 남아 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협상이 정상 차원의 결단으로 마침내 타결됐음에도 여론의 평가가 결코 호의적이지 않아 국민 이해를 구하는 작업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의 위안부 해법은 피해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방안을 전제로 한 조기 해결이었다. 지난 10월 일본 언론들과의 서면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은 "일본 정부가 피해자들이 수용할 수 있고 우리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해결방안을 조속히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위안부 할머니들과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협상 결과가 미흡하다는 지적과 함께 한국 정부의 '굴욕 외교'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제 강점기 우리의 아픈 역사를 상징하는 위안부 문제는 정치·사회적으로 민감도가 대단히 큰 사안이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은 지난 12차례의 위안부 관련 국장급 실무협의 결과를 매번 챙겼고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질 때마다 대승적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 타결을 이끌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위안부 합의안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점차 확산될 경우 여론의 화살이 이번 협상의 최종 책임자인 박 대통령에게 쏠려 집권 4년차 국정운영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박 대통령이 위안부 협상이 타결된 직후인 지난 28일 저녁 대(對)국민 메시지라는 이례적 형식을 빌어 "일본의 잘못된 역사적 과오에 대해서는 한일관계 개선과 대승적 견지에서 이번 합의에 대해 피해자 분들과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이해를 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도 지난 29일 외교부 임성남 1차관과 조태열 2차관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쉼터와 경기도 나눔의 집에 각각 보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직접 이해를 구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대협 쉼터를 찾은 임 차관이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당신 어느 나라 소속이냐, 일본과 이런 협상을 한다고 알려줘야 할 것 아니냐"고 호통을 들었던 것처럼 비판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직접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나 이해를 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피해자 할머니들을 직접 만난 적이 없다.

일본과의 외교적 관계를 고려해 만남을 미뤄왔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런 점에서도 위안부 협상이 타결된 지금이 박 대통령이 피해자 할머니들을 만날 적기라는 것이다.

다만 청와대는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대통령이 피해자 할머니들을 직접 만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데 대해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일단 이번 협상안이 도출기까지의 노력과 배경, 자세한 내용 등을 먼저 알리고 이해를 넓히는 작업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협상에 대해서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상처가 치유되는 방향으로 이 사안이 해결돼야 한다는 확고한 원칙에 따라 이뤄졌다"면서 이에 대한 진정성 있는 설득 작업이 먼저 이뤄진 후에 박 대통령과 피해자 할머니들과의 만남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위안부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더라도 그 시기는 황 총리를 비롯한 정부의 전방위 설득 작업이 끝난 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대신 박 대통령은 신년사나 새해 기자회견 등의 자리를 통해 위안부 피해자 합의안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대국민 여론전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할머니들이 대부분 고령으로 세상을 떠나는 피해자들이 매년 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불가피한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었던 현실적 여건을 들어 설득 작업에 나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번 합의가 일본 정부의 착실한 이행을 전제로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상처가 치유될 수 있도록 일본이 더 이상의 망언이나 도발적 행동은 삼가고 합의안을 진정성 있게 준수할 것도 촉구할 전망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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