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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부실한 탐지 장비…기약없는 한강하구 철책 제거

입력 2013-11-2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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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강 하구를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며 지난해 4월 시작된 군철책 제거 작업이 돌연 중단됐는데요, 철책 대신 물속에 설치키로 한 탐지장비를 납품한 곳이 삼성 SDS인데 제품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김상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군인들이 녹슨 철조망을 걷어내고, 철제 울타리를 쓰러뜨립니다.

42년 만에 시작된 한강 하구의 군 철책 제거, 하지만 올 3월까지 끝내겠단 약속과 달리 하구 양측의 철거 완료구간은 1km를 조금 넘는데 불과합니다.

철책 제거 작업은 김포대교 바로 아래에서 멈췄는데요, 이곳엔 민간인의 출입을 막기 위한 새 철책이 세워져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된건 경계 강화를 위해 철책 대신 도입키로 한 수중 감시장비의 부실한 성능 탓입니다.

문제가 된 장비는 삼성SDS가 납품한 영국제 수중 음파 탐지기.

군이 요구한 탐지성능은 한강 폭에 맞춘 반경 800미터, 하지만 납품 장비의 시험 성능은 반경 500미터에 그쳤습니다.

군은 더이상 철책 제거가 어렵단 입장입니다.

[성삼영/육군 17사단 정훈공보참모 : 감시 장비의 작전 요구 성능은 전문가들이 충분히 검토해서 결정한 것으로 관련 법에 따라 시험평가 단계에선 변경이 불가합니다.]

김포시도 8월에 장비 철수 명령을 내린 상태.

삼성SDS는 "한강 하류의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장비 작동이 원활하지 못한 사실을 테스트 과정에서 뒤늦게 알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부실한 장비 납품 탓에 한강 하구 개방이 한없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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