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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출-단역 배우에서…영화같은 봉준호·송강호의 '22년'

입력 2019-05-28 20:46 수정 2020-02-0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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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화 '기생충'은 사람에 대한 예의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하죠. 칸에서, 공항에서, 오늘(28일) 극장에서도 늘 함께한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의 모습도 참 따뜻합니다.

영화만큼 재미있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백수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 영화 '초록물고기'
"어이, 베트콩, 베트콩, 김양길 형님이 안부 전하래."

1997년 조연출이었던 봉준호 감독은 한 영화 속 단역 배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봉준호/감독 : 이 신비의 배우는 도대체 누구신가.]

무명이었던 송강호에게 먼저 연락해 만남을 제안했고, '언젠가 영화를 함께하자'고 했습니다.

[송강호/배우 : 너무나 따뜻한 목소리로 아주 부드럽고 상세하고 그리고 진심 어린 멘트를…아, 이 양반은 다음에 뭐가 돼도 될 것 같다.]

그리고 22년이 흘러 두 사람은 칸 영화제에서 영화 인생 최고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국 영화사를 새로 쓴 영광의 순간, 감독은 배우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봉준호/감독 : 이 자리에 함께해준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저의 동반자인 우리 송강호님]

감독이 배우에게 무릎을 꿇고 트로피를 건네 뜨거운 박수를 이끌어냈습니다.

환영인파가 몰린 공항에서는 인터뷰 도중 무거운 마이크를 직접 들겠다며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무명 시절 인연을 계기로 총 4편의 영화를 함께한 두 사람.

감독과 배우라는 관계를 넘어 서로를 보듬어주고 이끌어주며 늘 함께했습니다.

▶ 영화 '살인의 추억'
"밥은 먹고 다니냐."

묘한 울림을 남겼던 '살인의 추억' 마지막 대사도 배우가 감독의 의도를 완벽하게 이해했기에 가능했던 즉흥 연기였습니다.

봉 감독은 '황금종려상' 수상 후, 송강호가 자신의 영화 세계를 대변하는'페르소나'라며 찬사를 보냈습니다.

(화면제공 : 내셔널지오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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