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이야기를 듣지 않게 해달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이틀 전 이 발언이 정치권을 강타했죠. 어제(13일) 자유한국당 중진 의원들 회의에서는 "만취 정권" "청와대 심부름 센터"와 같은 표현까지 등장했습니다.
정종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홍문종/자유한국당 의원 : 노무현 대통령 윤리위 제소해야 되겠느냐…본인 입으로 스스로 '북 대변인'이라고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말하니까…]
한국당 중진의원들의 회의 테이블에는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까지 등장했습니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노 전 대통령이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에게 '다른 나라 정상을 만나면 북한을 잘 설명하기 위해 대변인 역할을 한다'고 한 대화록을 인용한 것입니다.
여당이 나경원 원내대표를 윤리위에 제소한 것을 비꼬는 발언이었습니다.
여당이 청와대 보호에만 몰두한다고도 비판했습니다.
[한선교/자유한국당 의원 : 청와대 심부름센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모습을 보여준 국회 망신의 한 장면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가원수 모독죄'를 언급한 것도 지적했습니다.
[심재철/자유한국당 의원 : 있지도 않은 국가원수모독죄를 들먹이고 하는 것들을 보면 과연 이 사람들이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인지 집단마비 증세를 보이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핵보유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심재철/자유한국당 의원 : 우리도 핵 무장을 검토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중진들은 40분가량 이어진 공개회의 대부분을 정부여당에 대한 성토로 채웠습니다.
[정우택/자유한국당 의원 : 만취정권이라는 말을 이미 언급한 바가 있습니다. 어저께 이 모습은 여당이 이제 오만과 독선에 취해 있다…]
[신상진/자유한국당 의원 : 방귀 뀐 놈이 화낸다고…정말 할 말을 잃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