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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유승민 "고은 시, 교과서에서 삭제해야…성추행 찌질"

입력 2018-02-0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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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저께(6일) < 뉴스룸 >에서 한 원로시인을 가리켜서 "성추행 상습범"이라고 했던 최영미 시인의 폭로 후폭풍이 일파만파입니다. 해당 원로시인의 실명이 공개됐고요. 정치권에서조차 해당 시인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터져 나왔습니다. 검찰발 '미투운동'이 이제는 사회 전반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것만은 분명한 양상입니다.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여러 정치권 뉴스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최영미 시인이 고발했던 그 원로시인, 어제 저희도 'En(이엔)', 앙 선생 이라고 소개를 하면서 < 괴물 > 이라는 시 속에 숨겨져있는 단서들을 분석했었죠. 저도 짐작은 했는데, 짐작만 갖고는 특정인을 직접 언급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뭐 오늘 정치권에서 그 원로 시인 이름이 공개됐습니다. 이제는 저희가 가린다고 가려지는 것도 아닌 게 됐는데요.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이렇게 말했습니다.

[유승민/바른정당 대표 : 고은 시인의 시를 국정교과서에서 삭제해야 합니다. 이런 사람이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었다니 대한민국의 수치가 될 뻔했습니다. 정말 추하게 늙었습니다. 그리고 권력을 이용해서 이런 성추행을 했다면 정말 찌질합니다.]

아마도 유승민 대표는 지난 대선 선거유세 때 딸이 한 괴한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것 때문에 이 문제에 누구보다도 더 격한 반응을 보이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문단 내부에서는 고은 시인에 대한 말들이 예전부터 많았던 모양입니다. 작가 윤단우 씨의 트위터 한번 보시죠. "고은 이야기, 도대체 누가 놀라워한다는 건지. 그는 일찍이 '정치인은 다 똥xx 같은데 문재인은 숫처녀 같다'고 말했다고 안도현이 간증하지 않았나?"라고 적었습니다. 여기 제가 차마 입에 담지 못한 엑스 표시, 성매매 여성을 가리키는 표현인데요.

그러니까 문재인은 여느 정치인과 다르다면서 고은 시인이 지지의사를 밝혔던 것을 안도현 시인이 대신 전했다는 것인데, 것인데 논란이 되자 안도현 시인은 그 내용을 지금 트위터에서 삭제했다고 합니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고은 시인의 성 감수성, 형편이 없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얘기겠죠.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 호응하고자 정의당 이정미 대표, 오늘 '대국민 고해성사'를 했습니다. 당내에서 여러 성폭력 사례가 있었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있었다면서 반성문을 제출한다고 밝힌 것인데요. 그러면서 성추행 가해 당직자 징계 사실을 직접 발표했습니다.

[이정미/정의당 대표 : 한 당직자의 직무정지를 결정했습니다. 해당 당직자는 성폭력 피해자를 보호할 위치에 있으면서, 도리어 피해자를 비난하고 사건 해결을 방해하는 등 2차 가해를 저질렀습니다.]

민주당 역시 오늘 '성평등 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이렇게 '미투' 운동에 동참키로 결정했습니다. 우원식 원내대표와 의원들, 미투 운동을 상징하는, 이렇게 하얀 백장미를 가슴에 달았는데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작은 성희롱, 성폭력이라도 반드시 처벌하고 결코 용납될 수 없는 건강한 대한민국을 위해서 우리 모두 끝까지 '위드 유(With You)', '위 투게더(We Together)' 합시다.]

정말 옳은 말씀입니다. 지당하십니다. 작은 성희롱, 성폭력 용납해서는 안되지요. 그런 의미에서 한 말씀 드립니다. 지난달 31일 민주당 소속 경기도 파주시 이근삼 시의원,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에게 수 차례 음란문자를 보낸 혐의로 1심·2심 재판에서 벌금 200만 원, 24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판결 받았죠. 그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방송 이후에도 그 어떤 징계가 내려졌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근삼 시의원, 지금은 민주당 모 파주시장 후보 캠프에서 오는 6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 매진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들리고 있습니다. 성폭력 유죄 판결 받은 자기당 시의원 문제 해결 하나 못 하면서 백장미 들고 '미투 캠페인' 백날 벌여봤자 도대체 무슨 울림이 있을까 싶습니다.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어제 우리 국회가 간만에 밥값 좀 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국회 결의안, 여야 의원들의 환영 속에 일사천리로 통과됐습니다. 이 결의안, 정세균 의장이 직접 대표발의했는데요. 저는 솔직히 평창올림픽 잘 치르자는데 한국 사람이 아닌 이상 누가 그걸 반대할 것이라고 그것을 표결에 부치나 싶었죠.

아무튼 표결에 들어갔습니다. 뭐 전광판에 노란색 불 속속 들어오죠. 녹색 불 재석이고요. 아니구나, 찬성숫자, 녹색 불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자 그런데, 저 손가락이 가리키는 저 빨간불, 저것은 뭔가요? 저거 반대한다는 표시인데, 전광판이 너무 멀어서 흐릿해서 잘 안보이는데 조금 더 선명하게 확대 좀 해보겠습니다. 아이고 이런. 대한애국당 조원진 대표!

저는 우리 조 대표님이 현송월 사전답사 왔을 때, 만경봉호 들어올 때 그 앞에서 인공기 화형식하고 그러는 것을 보면서 올림픽을 이용한 북한의 체제 선전전을 반대하는구나! 그렇게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보니까 "평창올림픽 자체를 반대했던 것인가?" 싶은 의구심마저 듭니다. 아, 이거 참 너무 안타깝네요.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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