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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제서도 신생아 감염 균"…상급종합병원 지정 '보류'

입력 2017-12-26 21:06 수정 2017-12-26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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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대목동병원에서 숨진 신생아 네 명에게서 공통으로 검출된 '시트로박터 프룬디' 균이 주사제에서도 나왔다고 보건 당국이 밝혔습니다. 아직 감염을 직접적인 사인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의료진의 과실로 인한 병원 내 감염 정황은 더 확실해지는 모습입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복지부는 내년부터 적용될 '3기 상급종합병원' 심사에서 이대목동병원에 대해 '보류' 판정을 내렸습니다. 이대목동병원은 그동안 사고가 줄을 이었지만 평가 점수로는 재인증 기준을 넘겼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병원 평가와 인증 제도가 '있으나 마나'한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윤영탁 기자입니다.
 


[기자]

숨진 신생아들의 항생제 내성균 감염 경로가 병원의 주사제 준비실이었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영양주사제에서도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이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신생아중환자실 준비실에서 수액을 만들 때 오염된 주사약이 섞여 투약됐다는 겁니다.

이 수액을 맞은 5명 중 1명은 감염 징후가 없기 때문에 제품 자체 문제보다는 의료진 과실로 보건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인큐베이터와 모포 등에서는 로타바이러스가 검출돼 병원 측의 감염관리 부실 의혹도 커졌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보건복지부는 내년부터 적용될 3기 상급종합병원 발표에서 이대목동병원을 보류시켰습니다.

신생아들의 사망 원인과 병원 과실 여부가 가려지면 심의를 다시 하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번 사건만 아니었다면 이대목동병원이 무난하게 재인증을 받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고 전까지 진행된 평가에서 기준점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날벌레 수액 주사 사건이나 신생아중환자실 간호사의 결핵 확진 판정 등 사고가 이어졌지만 평가에는 제대로 반영이 안 된 겁니다.

이대목동병원은 2014년 '의료기관평가인증원'으로부터 5년간 유효한 인증도 따놨는데 537개 항목 중 만점 비율이 98%에 이르렀습니다.

민간으로 인증 주체가 넘어가면서 병원 평가와 인증이 유명무실해졌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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